‘치인트’ 배급사 “단독 개봉 논란 유감…중소 배급사의 ‘최선’” [전문 포함]

입력 2018-03-15 2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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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배급사 “단독 개봉 논란 유감…중소 배급사의 ‘최선’”

영화 ‘치즈인더트랩’ 측이 단독 개봉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 영대위)는 15일 “‘치즈인더트랩’의 단독 개봉이 대기업 멀티플렉스 3사 중심으로 독과점화 돼 있는 영화시장에 더 심한 경쟁을 불러오고, 그 결과 시장 상황을 더 불공정한 쪽으로 고착화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치즈인더트랩’은 14일 국내 상업 영화로는 드물게 ‘CGV 단독 개봉’ 형식으로 개봉했다.

이들은 “단독 개봉이 단편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 증가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멀티플렉스간 과당경쟁과 ‘배급사 줄 세우기’가 생기면서 대기업 멀티플렉스에 속하지 않은 ‘독립 극장’과 독립 예술영화관들이 작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과적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권과 문화 향유권이 훼손될 것이다. 멀티플렉스 3사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며 중소 배급사와 제작사 그리고 수입사의 설자리는 그만큼 더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멀티플렉스 3사가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영화 상영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내버려둔 채 선택하는 단독 개봉 방식은 영화산업계의 약자들이 자신의 위상과 힘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치즈인더트랩’의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우리는 출범 당시 ‘제작사와 상생하는 건전한 배급사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금껏 사업 과정에서 이러한 설립 취지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음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이에 맞춰 그동안 저예산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한국영화들을 꾸준히 투자/배급 해왔다. ‘치즈인더트랩’ 역시 이러한 취지를 최대한 살린 채 배급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치즈인더트랩’은 CJ, 롯데 등 대기업 자본이 투자나 배급에 참여하지 않은, 오롯이 제작사가 투자한 작품이다. 우리는 제작사와 상생하는 배급사로서, 이번 작품은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단독개봉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CGV 극장(147개)과 지역, 개인소유 극장(45개) 등에서 배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개봉에 이르러 뜻하지 않게 개봉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에 접했다. 물론 사전에 영화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영화계에 우려를 끼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리틀빅픽처스는 “다만 단독 개봉 방식은 일 년에도 수백 편이 쏟아지는 영화 시장에서 중소 배급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리틀빅픽처스는 거대 자본이 중소영화의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스크린 독과점 형태의 투자와 배급 방식을 반대한다”면서 “리틀빅픽처스는 앞으로도 제작사와 상생하기 위해 극장 생태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 다양한 배급전략을 펼치겠다. 이와는 별개로 향후 업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행동하는 배급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 단독 개봉 등에 관한 리틀빅픽처스의 입장>

리틀빅픽처스는 출범 당시 “제작사와 상생하는 건전한 배급사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지금껏 사업 과정에서 이러한 설립 취지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음을 명확히 밝힙니다.

이에 맞춰 그동안 저예산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한국영화들을 꾸준히 투자/배급 해왔습니다. <치즈인더트랩> 역시 이러한 취지를 최대한 살린 채 배급에 임하고 있습니다.

<치즈인더트랩>은 CJ, 롯데 등 대기업 자본이 투자나 배급에 참여하지 않은, 오롯이 제작사가 투자한 작품입니다. 저희는 제작사와 상생하는 배급사로서, 이번 작품은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단독개봉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CGV 극장(147개)과 지역, 개인소유 극장(45개) 등에서 배급하는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개봉에 이르러 뜻하지 않게 개봉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에 접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영화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영화계에 우려를 끼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단독 개봉 방식은 일 년에도 수백 편이 쏟아지는 영화 시장에서 중소 배급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리틀빅픽처스는 거대 자본이 중소영화의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스크린 독과점 형태의 투자와 배급 방식을 반대합니다. 리틀빅픽처스는 앞으로도 제작사와 상생하기 위해 극장 생태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 다양한 배급전략을 펼치겠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향후 업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행동하는 배급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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