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김태호 PD의 ‘무도’ 종영, 훗날을 위한 신의 한 수? (종합)

입력 2018-03-30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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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MBC ‘무한도전’의 지난 13년을 정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즌2를 확실하게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그만의 색깔을 지닌 새 기획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의 ‘무한도전’ 티타임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13년 동안 국민 예능으로 사랑을 받아온 ‘무한도전’ 종영을 앞두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이날 “원래 우리는 방송 화법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마음대로 노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생기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룰도 생겼다”면서 “이번 종영은 시청자에게 좀 더 질 높은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더 나은 ‘무도’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PD는 본인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우선은 가정으로 돌아갈 것이다. 최근에는 스카웃 제의를 받거나 이에 대답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무한도전 시즌2’에 대해서도 “확실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은 가을로 돌아온다고 하면 이 또한 내게 숙제가 된다”며 “다시 돌아온다면 총알을 많이 만들어 놔야 하지 않겠나. 관성으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유재석 씨는 이번 종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네가 그만두면 나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유재석 씨 없이는 지금의 ‘무도’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늘 나의 논의 상대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김 PD는 ‘무한도전’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왜 이렇게 우리에게만 엄격할까 서운한 적도 있었지만 이 또한 ‘무한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작은 목소리도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이 목소리에 귀를 닫은 적도 있었던 것 같다”며 애증의 감정을 드러냈다.

김태호 PD는 티타임 마지막에 “말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결국 앞으로도 MBC에서 인사드린다. 그리고. ‘무한도전’ 시즌2를 내가 맡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한 것 같다”고 말해 취재진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시켰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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