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라디오스타’ 고두심, 국민엄마의 멜로를 기대해 (ft.이계인)

입력 2018-05-17 0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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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라디오스타’ 고두심, 국민엄마의 멜로를 기대해 (ft.이계인)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국민 엄마 고두심이 그의 ‘멜로 드라마’ 출연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고두심은 MBC 공채 탤런트 동기인 이계인과 티격태격 케미를 뿜어냈는데 ‘멜로 연기’ 욕심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예측불가한 매력을 발산, 어디서도 들려준 적 없는 솔직한 입담에 개인기까지 최초 공개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시청률 역시 닐슨 수도권 7.5%라는 높은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한영롱)에서 ‘심 봤다! 한심 두심 세심 사심’ 특집으로 어디서든 볼 수 없는 조합인 이계인, 고두심, 브라이언, 차은우가 출연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직한 입담과 다양한 개인기를 선사하며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두심이 ‘라디오스타’에 등장하자 MC들은 “예능에서 보기 힘든 분”이라고 소개하며 놀라워했다. 고두심은 ‘라디오스타’ 출연 이유에 대해 “이 자리에 오면 지금까지 안 했던 역할이 오지 않을까 싶어 왔다”고 말했다.

국민 엄마의 솔직한 입담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수탉과도 같은 이계인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다정함까지 보여주며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고두심과 MBC 공채 탤런트 동기이자 46년 절친인 이계인은 과거 그녀를 짝사랑했던 박씨 성의 무명의 남성을 언급하면서 토크를 이어 나갔다. 문제는 일명 박해태로 불리던 짝사랑 남의 존재를 아무도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박해태 씨의 경우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점에 모두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양한 친정엄마 역할을 섭렵하면서 ‘국민 엄마’라는 애칭을 얻게 된 고두심은 데뷔 후 멜로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사랑하다 죽는 역할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사랑하다 죽는 역할 하는 얼굴은 따로 있나. 내 얼굴이 어때서”라고 절규하듯 얘기해 모두를 놀라게 하며 웃게 만들었다.

고두심은 중국의 국민 엄마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배우 팡칭조어와의 우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1988년 NHK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한국배우 대표로 참석했던 고두심은 그곳에서 팡칭조어를 만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고두심은 “그때 제가 노란색 개량한복을 입고 파티장에 갔었다. 팡칭조어가 제 한복을 보며 뭐라고 말을 하는데, 비록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좋다고 그런 것 같더라”며 “파티가 끝난 후 한복을 선물했다. 그랬더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정말 좋아하더니, 보답으로 약혼식에서 입으려고 했던 니트를 선물로 줬다”고 전했다.

이어 “‘전원일기’가 22년 세월 동안 하지 않았느냐. 혹시나 (팡칭조어가) 볼까 싶어서 선물 받은 니트를 자주 입었다. 10년 지난 뒤 친구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친구를 찾았다”며 “내가 한복과 함께 빨간 스카프를 선물했었는데, 그걸 두르고 자기네 집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며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모두가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이계인은 “이 얘기 방송에 다 나가요? 너무 길잖아”라고 투정을 부려 다른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많은 토크의 지분을 차지했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계인이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토크 MSG 첨부로 ‘예능 뻥튀기’의 정석을 보여준 이계인은 “다시 태어나면 닭으로 태어나고 싶다. 야생 닭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야생 닭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엉뚱한 포부까지 밝히면서 사람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이계인은 장기인 최불암, 이순재의 성대모사 뿐 아니라 엉뚱하게 대중이 본적 없는 배우 이효정의 부군이자 사극 작가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어디로 튈지 몰라 폭소케 하는 ‘예능 치트키’의 진면모를 발휘했다. 그 와중에 고두심은 대사를 쉽게 외우지 못하는 이계인에게 “너 대사가 약하잖아”라고 팩트를 던져 진짜 친구다운 면모로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까지 이계인은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고두심과 함께 준비한 ‘어머니와 고등어’ 무대를 꾸미던 이계인이었지만 자유로운 박자로 인해 노래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두심을 위해 무반주로 성악곡인 ‘목련화’를 부르면서 ‘목련 아래 자유로운 수탉의 무대’를 보는 듯한 착각이 일게끔 했다.

고두심과 이계인 외에도 브라이언과 차은우의 활약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브라이언은 글씨체 때문에 신경에 거슬렸던 자신의 모습을 고백했고 여행갈 때 섬유유연제를 꼭 챙겨간다고 말한 것. 브라이언은 “호텔에서는 직접 세탁을 할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섬유유연제를 뿌린다. 향수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 코가 예민해서 사람을 만나면 그 향으로 그 사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깨끗한 이미지는 오래가지 못했다. 옆에 있던 차은우는 “‘라디오스타’에 나오기 전에 브라이언에 대해 확인을 했다. 메이크업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발냄새로 유명하시더라”고 폭로한 것. 차은우의 폭로에 진땀을 흘리던 브라이언은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땀 냄새가 나니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해명했고 주위에서도 이를 도와주며 극적으로 해명이 완성됐다.

데뷔 3년차로 ‘라디오스타’에 당당히 입성한 차은우는 방송 전 출연자에 대해 먼저 공부하는 성의를 보이는 가하면, 예의 바르면서도 날카로운 폭로로 재미를 선사했다. 김구라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까지 감행한 차은우는 입담과 예능감 뿐 아니라 보기만 해도 ‘꿀잼’인 훈훈한 비주얼과 달콤한 가창력으로 늦은 밤 여심을 녹이며 많은 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했다.

사진제공 MBC ‘라디오스타’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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