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미투’ 잠잠하니 이서원·윤태영 악재, “tvN 속 터진다” (종합)

입력 2018-05-21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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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잠잠하니 이서원·윤태영 악재, “tvN 속 터진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없다. tvN의 이야기다. ‘미투’(MeToo)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 오달수, 김생민의 연이은 하차로도 모자라 술 마시고 사고 친 연예인들의 후폭풍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서원은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를 이용해 협박한 혐의(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술자리에 동석한 여자 연예인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 이후에도 이서원이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A씨는 남자 친구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화가 난 이서원이 흉기로 A씨를 협박했다고. 이서원은 당시 조사에 나선 담당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서원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우선 당사는 매체 측의 사실 확인 요청 이전까지 이런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본인에게 확인을 한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죄송하다. 현재 이서원도 본인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죄한다.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서원은 사과했지만,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극본 추혜미 연출 김형식, 이하 ‘어바웃타임’)이 감당하게 됐다.

‘어바웃타임’ 제작진은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서원은 극 중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연출자 역할로 출연하며, 주인공들의 스토리와는 별도의 서브 스토리를 담당하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다. 그러나 서브 스토리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로 그려지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를 삭제할 수는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바웃타임’은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방송 분량을 여유 있게 확보한 상황이라, 해당 장면을 재촬영하더라도 방송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체 배우로 김동준이 낙점돼 18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김동준은 현재 모든 개인 일정을 취소하고 촬영 준비에 돌입, 곧 첫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김동준을 캐스팅한 ‘어바웃타임’은 기존 방송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촬영을 진행,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서원으로 끝날 줄 알았던 악재는 윤태영이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으로 이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윤태영은 13일 저녁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윤태영은 피해자에게 명함을 건넸고, 14일 오전 2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당시 윤태영의 혈중알콜 농도는 0.079%. 이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발생 시각이 한참 경과했다는 것을 감안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 윤태영의 혈중알콜농도를 면허 취소 수준인 0.140%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의 소속사 갤러리나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태영은 변명 없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며 “당사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애정과 관심 주시는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윤태영과 소속사는 음주운전에 사과했지만, 그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그가 출연 중인 ‘백일의 낭군님’은 윤태영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제작진은 “내부논의를 통해 윤태영 하차 후 해당 배역을 타 배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체 배우는 현재 미정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로, 제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어바웃타임’에 이어 ‘백일의 낭군님’ 역시 윤태영과 선 긋기를 해야 한다. 다행히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윤태영의 존재가 잊혀질 수 있지만, 연일 터지는 악재는 tvN의 고민거리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겨우 하나 정리되면 또 하나가 터진다. 문제는 출연자(배우)가 일으켰는데, 수습을 우리가 하고 있다. 그들은 자숙하면 끝이지만, 우린 작품이 끝날 때까지 마음이 편치 않다. 캐스팅도 이젠 인성을 보고 뽑아야 하나 싶을 정도다. 실력만큼 인성도, 책임감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윤태영의 소속사 갤러리나인 공식입장 전문>

배우 윤태영씨 소속사 갤러리나인 입니다. 윤태영씨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공식입장과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윤태영 씨는 변명 없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당사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애정과 관심 주시는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다음은 ‘백일의 낭군님’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백일의 낭군님’ 제작진입니다. 배우 윤태영씨 관련 입장 말씀드립니다. 내부논의를 통해 윤태영씨 하차 후 해당 배역을 타 배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체 배우는 현재 미정입니다.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로, 제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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