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심어놓은 ‘버닝’ 속 은유와 상징

입력 2018-05-22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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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심어놓은 ‘버닝’ 속 은유와 상징

전세계를 홀린 독보적인 미스터리 영화 ‘버닝’ 속 은유와 상징에 대한 관객들의 추측이 오르내리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마치 지난 2016년 개봉한 ‘곡성’처럼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감독의 의도를 해석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뜨거운 담론을 펼치고 있다.

전세계를 홀린 강렬한 화제작 ‘버닝’이 칸영화제에서 2018 칸 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에 이어 최고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 수상까지 2관왕을 획득한 기쁜 소식을 프랑스에서 전했다. 이에 더해 ‘버닝’은 극중 ‘벤’이 힘주어 말하는 메타포(은유)라는 단어처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수많은 은유와 상징들을 담고 있어 관객들 사이에 갖가지 해석이 나오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추측이 오가는 소재는 바로 해미의 집 근처 배경이자 해미라는 캐릭터를 상징하는 ‘남산타워’다. 화려한 남산타워 밑 조그마한 자취방에서 생활하는 해미의 모습은 서울의 상징인 남산타워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해미라는 캐릭터를 더욱 극적으로 부각하며 관객들이 해미에 몰입할 수 있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와 더불어 해미와 종수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고양이’와 어릴 적 기억과 연관된 ‘우물’ 역시 그 존재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오가며 영화에 대한 담론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종수의 집과 벤의 포르쉐 역시 각각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수가 살고 있는 파주의 고향집, 벤의 포르쉐는 캐릭터 간의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버닝’이 말하고자 하는 현 시대의 청춘과 그들의 불안감에 관한 메시지를 한층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외에도 요리를 하는 것이 취미인 벤이 “음식을 제물로 삼는 것은 일종의 메타포”라고 언급하는 지점,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그레이트 헝거와 리틀 헝거’의 춤을 아름답게 소화하는 해미,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종수, 어린 시절 비닐하우스를 태웠던 종수의 회상 등 영화 속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지점들이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이처럼 ‘버닝’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시작되는 다양한 복선과 암시, 상징성을 지닌 소재들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곱씹어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이에 이창동 감독 역시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 속에는 많은 사회적 코드, 경제적 코드, 젊은이, 예술, 문학, 영화들의 내용들이 숨겨져 있지만 단순하게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며 관객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그만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버닝’은 5/23(수) 진행하는 CGV스타★라이브톡을 시작으로 CGV 아트하우스 이동진의 라이브톡, 두 번의 스페셜 GV로 관객들을 찾아와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에 이어 벌칸상 수상까지 전세계를 완벽하게 홀린 최고의 화제작 ‘버닝’은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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