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님의 침묵’ 한명구 감독 “민지혁-최초 보도 기자 고소할 것”

입력 2018-09-03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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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민지혁 폭로’ 한명구 감독 “민지혁-최초 보도 기자 고소할 것”

배우 민지혁이 영화 제작사 시네마서울의 대표이자 연출자 한명구 감독의 영화 ‘님의 침묵’ 오디션과 관련해 폭로했다.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들에게 참가비를 받았다는 것.

민지혁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아 많은 분들에게 공개 겸 의견을 들어보려고 올린다. 이 문자는 내가 받은 것은 아니고 프로필 투어를 열심히 하는 배우 동생에게 받았다”면서 장문의 폭로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통해 그는 제작사가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들에게 간식, 음료, 서류 발송, 청소비 등을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민지혁은 “1만원이라는 금액을 받아야만 하는 건가. 시간이 지나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선심이냐 아니면 (본인들이) 생각해봐도 너무해서 인가”라며 “제작사라면 월급도 받고 진행비도 나오지 않냐. 캐스팅 디렉터라면 제작사에 계약 관련해 돈도 받지 않냐. ‘단 돈 1만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오디션 기회를 가지려는 배우들에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연기 15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민지혁은 “오디션을 아느냐. 아니면 연기를 아느냐. 15초짜리 자유연기는 도대체 뭐냐. 한 마디 대사를 보려고 하는 것이냐. 인사만 해도 4~5초는 지나간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오디션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내용이 빠르게 퍼지고 기사화되자 민지혁은 다음날 2차 폭로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 감독과 아는 지인과 통화했다. ‘지원자가 8000명이 됐고 1만원은 좀 그래서 5000원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하더라. ‘홍보 효과를 위해 오디션장에 기자들을 불렀고 기자 4명에 240만원이 들었다’고 하더라. 기자들 부른 비용을 왜 배우들이 감당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한명구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통화를 통해 민지혁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이름도 모를 무명 배우의 이야기만 듣고 최초 보도한 매체와 민지혁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 감독은 “배우에게 오디션 비용을 받는 것은 일종의 관행이다. 외국에서도 받는 사례가 있었고 국내에서도 영화사마다 다르지만 더러 있었던 일이다. 우리만 받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소 대여와 청소비 그리고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들에게 제공할 다과 비용으로 오디션비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참가자의 다과 비용을 굳이 또 다른 배우가 부담해야 할 의무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커피 한 잔 값 아니냐. 다른 배우들은 비용을 내고 오디션을 봤다. 조금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는 건데 본인이 오디션 보러 온 것도 아니면서 글을 썼더라”고 말했다.

‘자유연기 15초’와 관련해서는 “문자를 잘못 보낸 것”이라고 말했으며 기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 감독은 “아는 기자들이 오디션 현장에 온 것은 맞으나 금품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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