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건강 먼저”vs“무책임”… 김정현 오늘 ‘시간’ 촬영종료

입력 2018-09-03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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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먼저”vs“무책임”… 김정현 오늘 ‘시간’ 촬영종료

배우 김정현이 3일 촬영을 끝으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을 떠난다. 태도 논란으로 시작해 중도 하차라는 ‘불명예’를 안고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

MBC 측은 3일 동아닷컴에 “김정현은 금일 ‘시간’ 마지막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 김정현은 작품에서 완전히 하차하게 된다”며 “김정현은 하차하지만, 다른 출연자들은 최종회까지 아직 촬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기 종영설에 대해서는 “앞서 조기 종영은 없다고 말했듯, 예정된 회차대로 작품을 마칠 계획이다. 따라서 조기 종영은 없다. 다만, 김정현의 하차로 인한 스토리 수정이 불가피해 후반부 내용은 수정된 대본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현은 돌연 ‘시간’에서의 중도 하차를 발표했다.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다. MBC는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 천수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역시 “김정현의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해 스케줄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되어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배우 무안 주기’, 이른바 ‘팔짱 거부’ 논란이 불거진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건강 문제가 언급되던 김정현. 무표정한 얼굴로 제작발표회에 임한 것과 달리 행사 이후에는 구토 등 극심한 불안 장애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불면증과 섭식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결국 작품에서 중도 하차한다.

하지만 김정현을 향한 책임론은 여전하다. 애초 시한부 캐릭터라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거니와 김정현 혼자만 시한부를 연기한 것도 아니다. 캐릭터 몰입을 이유로 건강 관리에 소홀한 김정현과 소속사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드라마는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주·주연 배우들, 단역, 제작진, 스태프 등 다양한 사람이 공존한다. 한 사람 때문에 작품이 수차례 흔들렸다면, 그 역시 흔든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아프다는 것만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건강이 먼저라는 말도 나온다. 맞는 말이다. 다만, 암 투병 중에도 작품을 위해 애쓰는 배우도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건강을 등한시 한 게 아니라, 한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책임’과 ‘최선’이라는 자세를 보여준 거다. 그런 면에서 김정현의 하차 선택은 자신만 택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그를 응원했던 이들의 중에는 김정현의 하차 선택을 아쉬워하고 비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편 ‘시간’은 종영까지 12회 분량(1회 35분 기준)을 남겨두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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