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꿈의 그래미’가 보인다

입력 2018-09-0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방탄소년단의 ‘한계’는 없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3집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1위에 두 번이나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결-앤서’로 새 역사…세계가 깜짝

한 해 두 번 1위는 2014년 원디렉션 후 처음
빌보드 “1위 앨범 2개 보유한 첫 한국 가수”
강태규 평론가 “튼튼한 팬덤 구축…롱런할 것”
미국 포브스지 “전 세계 팝 음악계의 큰 의미”
그래미 토크쇼에 초대…그래미도 실력 인정


이들이 가는 길은 곧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정상에 두 번째 올랐다. 불과 3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또 다시 한국대중음악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3일 빌보드에 따르면 8월24일 전 세계 동시발매된 방탄소년단 3집 리패키지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가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올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5월 3집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로 같은 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케이팝 가수일 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의 두 차례 빌보드 1위는 이들의 인기가 1회성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3일 “롱런의 채비를 구축했다는 방증”이라면서 “그들 음악이 단순한 트렌드 이슈에 의한 히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음악과 퍼포먼스로 결합된 튼튼한 팬덤이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었음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빌보드200은 미국에서 한 주간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횟수 등을 합산한 순위다. 방탄소년단 새 앨범은 발매 후 8월30일까지 18만5000점을 획득했고, 실물 앨범 판매량은 14만1000장에 이른다. 이 기간 음반매출액은 약 51억3913만 원으로 추산된다. 3개월 전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의 첫 주 13만5000점보다 5만 점 높다.

방탄소년단이 기록한 18만5000점은 올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앞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2월 발표한 ‘맨 오브 더 우즈’가 29만3000점, 아리아나 그란데가 최근 발매한 ‘스위트너’가 23만1000점을 얻었다. 판매량 14만1000장 역시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 해에 두 번 빌보드 1위는 2014년 영국 그룹 원디렉션 이후 처음이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06년 4인조 팝페라그룹 일 디보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이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핫100은 개별 곡의 음원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페이크 러브’로 10에 올랐다. 포브스는 “‘아이돌’이 ‘페이크 러브’의 성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는 방탄소년단은 이제 한국가수로서 ‘마지막 관문’처럼 남아있는 그래미 어워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매년 2월 열리는 그래미 시상식은 전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백인 중심의 보수적인 심사로 인해 아시아 가수들에겐 전인미답의 ‘꿈의 무대’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에겐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다. 이들은 그래미가 주최하는 토크쇼에 초대를 받았다. 11일 미국 LA 그래미 뮤지엄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과의 대화’가 그 행사다. 그래미의 이번 방탄소년단 초대를 두고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아티스트로 인정했다”, “그래미 어워즈 참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5일부터 미국 투어를 시작한다. 10월6일엔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