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물괴’ 혜리 “첫 영화, 아쉽기도…나만 보이더라”

입력 2018-09-08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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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물괴’ 혜리 “첫 영화, 아쉽기도…나만 보이더라”

가수가 아닌 배우 이혜리로 돌아왔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스크린 도전은 영화 ‘물괴’가 처음. 여기에 사극 장르 첫 도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쳐 액션물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로 혜리에게는 도전일 수밖에 없었을 터.

“굉장히 떨려요. 사실 큰 작품에 들어간 거라 부담도 많이 됐고요. 설레기도 합니다.”

혜리는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소감을 묻자 위와 같이 대답했다. 큰 스크린에 펼쳐진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은 어땠을까.

“엄청 아쉬워요.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너무 긴장이 돼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어요. 우식 오빠가 너만 보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상태를 보면 더 네가 전체를 못 볼 것 같다고 했고요. 역시나 저 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나만 보인다는 말이 이런 말이구나 싶었어요. 그냥 저는 제가 조금이라도 걸리는 장면이라도 저만 봤어요. 아쉬운 것도 너무 많았고요. 생각보다 ‘물괴’의 모습이 무시무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1시간 45분이 빨리 지나가더라고요(웃음).”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 혜리는, 사극이라는 장르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다. 사극은 일반 현대물이랑은 다르게 말투, 복장 등 다양한 요소도 고려해야했기에 또 다른 도전의 요소로 작용했을 터.

“사극 말투가 제일 어려웠어요. 선배님들은 아무래도, 특히 김명민 선배님은 사극에 참여를 많이 하신 분이라서, 같이 호흡을 맞추고 리딩을 하면서 많이 배웠죠. 그리고 (극중 캐릭터가) 너무 한양에 있는 그런 사극 말투를 쓰는 아이가 아니었고, 완전 정통의 말투가 아니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연습을 했어요. 그래서 좀 더 편했죠.”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지만, 사극이라는 장르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물괴’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게 된 소감은 어땠을까.

“제가 사극을 하게 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어요. 그때쯤 나에게 제안이 오지 않을까 로망이 있었고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사극, 크리처 물이었어요. 보통 그런 영화들을 보면 여자 주인공이 한 명이 나오는 영화가 많은데, 여자 주인공이 힘이 센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진취적인 캐릭터라 매력적이었죠.”


‘물괴’에서 혜리가 연기한 명이라는 캐릭터는 극중 김명민, 김인권, 최우식보다 더 듬직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씩씩한 캐릭터. 실제 혜리와 캐릭터의 닮은점은 어떤 부분일까.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들보다 더 앞에 서고,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죠. 제가 좀 겁이 별로 없어요. 그런 것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좀 애틋하게 나오는 영화인데, 가족을 대하는 마음도 비슷했던 것 같고요.”

혜리하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를 연상 짓지 않을 수 없다. ‘물괴’ 속 명이라는 캐릭터도 덕선이를 떠올리게 할 만큼 씩씩하면서 털털한 성격을 가졌다. 연기할 때 혜리가 느낀 덕선이와 명이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덕선이는 더 천방지축인 느낌이 있어요. 약간 착하고, 그럼에도 천방지축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호기심이 많은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이었죠. 극중 나이 대는 비슷해요. 덕선이가 좀 더 아기 같았죠. 명이는 덕선이 보다는 어른스럽고, 더 배움에 대해서 나아가려는 것에 대한 의지가 있었어요. 그런 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김명민과 혜리의 부녀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성동일과 보여준 부녀 케미 만큼이나 김명민, 혜리의 부녀 케미도 호흡이 좋았다. ‘물괴’를 통해 김명민과 부녀로 호흡한 소감은 어땠을까.

“저희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세요. 아빠도 젊을 때 결혼을 하셔서, 많이 차이가 안 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부담이 없었어요. 원래 처음 설정은 더 어렸던 걸로 알아요. 명이 캐릭터가 열두 살 정도였으니까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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