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같이 살래요’ 박세완 “팬들 응원=큰 힘, 감사한 마음뿐”

배우 박세완이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동안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캐릭터가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 ‘같이 살래요’ 종영 이후 박세완에게 이런 사랑을 실감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동안 워낙 캐릭터 연기를 많이 해서 못 알아보시는 게 익숙했어요. 그거에 익숙해서 사람들이 당연히 못 알아볼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식당에 가면 어르신들이 알아봐주시니까 좋더라고요. 그것도 감사해요. 어제도 식당에 갔는데 아저씨가 ‘연이 파이팅’ 이라고 해주셨어요.”

드라마 촬영으로 체력적으로도 지쳤을 터. 하지만 대장정이나 다름없던 드라마를 마치고 나서 그만큼 허전함이 클 수도 있었을 것이다.


“1월부터 9월까지 긴 드라마를 끝내서, 저희 또래 배우들끼리 시원할 것 같다고 했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쉬자고 했는데, 끝나니까 너무 서운했죠. 새록언니는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공허하다고요. 바로 새록 언니랑 여행을 가서 허전함이 없다가, 여행을 갔다 오니까 허전함이 컸어요.”

드라마 ‘학교 2017’ ‘로봇이 아니야’에 이어 곧바로 ‘같이 살래요’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같이 살래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로봇이 아니야’ 팀에서 추천을 해주셔서 갔어요. 다연이는 선을 많이 보는 캐릭터라, 집에 있던 ‘하객룩’을 입고 갔죠. 감독님이 생각한 캐릭터와 딱 맞아서 그 자리에서 결정이 났어요. 저는 늦게 합류된 편이었죠.”


박세완이 연기한 연다연 역할은 밝고 애교 많은 캐릭터. 실제 박세완의 성격과 연다연의 성격은 어떻게 비슷할까.

“일단 비슷한 점은 금방 잊는다는 거예요. 회현이라 그 점이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더딘 것도 비슷해요. 그리고 전 실제로 연애할 때 서운한 걸 말로 못해서 편지로 말하기도 했어요. 근데 다연이는 다 솔직한 편이라서 그런 점이 부러웠어요. 근데 저랑 다른 점이 있다면, 꾸미는 거예요. 집에서는 정말 편한 복장으로 있거든요.”

‘같이 살래요’는 시청률 보증수표 KBS 주말드라마였다. 그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편성이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부담감보다도 일단 제 이야기가 있다는 게 정말 신났어요. 드디어 내 이야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제가 남자와 로맨스가 있는 게 신났죠. 그런 부담감은 생각 안 하는 편이에요. 예전에 학교 교수님이나 김윤석 선배님이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하셔서요. 그래서 뭘 해도 기대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뿐만 아니라 유동근, 장미희, 김미경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도 걱정이 됐을 것이다.

“일단 이렇게 대선배랑 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회현이도 그렇고 권이 오빠도 많은 작품을 했는데 저는 또래들이랑 만 해서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같이 살래요’ 리딩을 갔는데 손이 너무 떨렸어요. 그래서 20대끼리 친해지기도 했죠. 저는 김미경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이렇게 예쁨 받아도 되나 싶었죠. (드라마 촬영) 초반에 제가 NG를 너무 많이 냈어요. 근데 현장에서 엄마(김미경)가 혼내지 말라고 잘 할 거라고 말씀해주셨죠. 잘 받아 줄 테니까 잘 하라고 하셨어요. 그때 울 뻔했어요.”

‘같이 살래요’ 박세완의 기사 댓글에는 항상 칭찬이 가득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연기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

“애교가 부족한 편이라서 귀여운 척 한다고 하실 것 같았어요. 근데 댓글 반응을 보는데 예쁘게 봐주시고 해서 응원도 됐죠.”


‘같이 살래요’를 통해 자신의 연기 폭을 더욱 넓힌 박세완. 다음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지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제한적인 이미지는 싫은 것 같아요.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보다는, ‘이 사람이 그 캐릭터였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세완이라는 사람을 헷갈리셔도 되니까, 제한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박세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유명한 배우들이 선물을 받고 커피차를 받는 게 저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팬들이 있는 것도 행복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커피차를 받아봤죠. 정말 신기했어요. 그게 처음이었거든요. 제가 이렇게 사랑받으면서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큰 힘이 됐어요. 또 제 생일이라고 편지를 팬카페에서 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죠. 하는 내내 예쁨 받고 했어요. 그래서 행복하게 끝났고요.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