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씨는 항상 고요해요. 화를 내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어요. ‘화가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되게 신기하죠.”
배우 손예진은 영화 ‘협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현빈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전하는 손예진도 듣는 취재진도 놀라운 건 같은 마음이었다.
현빈이 차분하고 과묵하고 기타 등등 각종 ‘정적인’ 표현의 집합소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인터뷰로 만날 때 마다 그는 늘 진중했고, 흥분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가까운 소속사 관계자들이 말하는 현빈도 고요함 그 자체. 취미도 사진과 골프 등으로 시끌벅적 과는 거리가 멀다.
“하하(미소). 저도 화 날 때 있죠. 막 뚜껑이 올라갈 것 같은 때도 있어요. 물론 화를 지를 때는 드물고 혼자 삭히는 스타일이에요. 상대방과 제가 같은 상황이 아니고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데 제 입장에서 화를 내는 거잖아요.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면 가라앉아요. 그리고 대부분 화가 나는 이유를 돌이켜보면 사소한 것들이에요. 시간이 지나가면 괜찮아지는 사소한 것들요. ‘그럴 수도 있겠지’ 방법 괜찮아요. 써보세요.”
“예능은 가끔 보는데요. 보는 건 재밌어요. 하지만 제가 그 안에 앉아 있는다고 생각하면 어우…. 성향상 안 맞는 것 같고요. 스스로 ‘노잼’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저 스스로도 편하지 않는데 보는 분들은 또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예능 등의 다른 루트보다는 연기로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