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가로채널’ PD “소유진-하정우 씨, 함께하고 싶습니다”(인터뷰)

입력 2019-01-04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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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 ‘가로채널’ PD “소유진-하정우 씨, 함께하고 싶습니다”(인터뷰)

SBS ‘가로채널’이 목요일 예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백년손님’이 떠난 후 시사 교양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와 파일럿 예능 ‘무확행’으로 이어지기까지 1년 가까이 시청률 면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SBS의 목요일.

지난해 11월 정규 편성된 ‘가로채널’도 출발은 미비했다. ‘가로채널’은 100만 구독자 달성을 향한 스타들의 크리에이터 도전기를 그린 프로그램. 파일럿 당시 이영애가 출연해 크게 화제가 됐으며 정규 방송 중인 현재 강호동 양세형 승리가 고정 출연 중이다.

1%대에서 시작한 ‘가로채널’은 다행히 조금씩 움트는 기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식당과 박항서 감독 등 시의성과 화제성 강한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시청자와 유튜브 구독자의 유입을 이끈 것. 3일 방송된 8회는 6.8%(수도권 가구 시청률 2부 기준)로 지난주보다 2.1% 상승하면서 목요일 예능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다. 시청률 황무지를 열심히 일궈낸 조문주 PD를 만나 ‘가로채널’의 탄생기와 진화기를 들어봤다.


Q. 방송사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전기를 찍는다는 발상이 신선했어요. ‘가로채널’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A. 원래 개인적으로도 유튜브에 관심이 많고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예능으로 프로그램화하면서도 이 크고 자유로운 유튜브를 또 하나의 채널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어요. 이제는 멀티 플랫폼의 시대잖아요. TV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도 생각해야 하는 과도기죠. ‘가로채널’은 시험대에 서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시청률이 나오는 지상파 콘텐츠인 동시에 구독을 통한 유튜브 콘텐츠로도 존재하는 거죠. 단순히 홍보용이나 다시보기용이 아니라 한 단계 나아가 방송에 나가지 않은 미방분과 무편집본을 유튜브용으로도 올려놓곤 해요. 구독자들의 댓글 제안을 수렴해서 실제로 게임에 적용하기도 했고요.


Q. 이영애(파일럿 당시)와 강호동의 크리에이터 도전으로 크게 화제가 됐어요.

A. 이영애 씨는 예전에 추석 특집 ‘부르스타’에 함께한 인연이 있어서 이번에 섭외하게 됐어요. 특집 때 여러 번 도와주셨네요, 감사하게도. 하하하. 강호동 씨는 유튜브를 처음 접하고 이런 콘텐츠를 신기해할 만 한 분을 고려하다가 캐스팅하게 됐어요. 젊은 친구들은 유튜브에 익숙하잖아요. 강호동 씨도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유튜브를 들어는 봤는데 뭔지는 몰랐대요. 누구보다 ‘유알못’의 시선에 잘 어울려서 섭외했어요.


Q. 베테랑 강호동의 서툰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우는 ‘얼빡샷’도 인상적이었고요.



A. 촬영도 같이하는 건데 스스로 찍는 셀카도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 제작진이 늘 말씀드려도 까먹으세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방송에는 안 나갔는데 사실 첫 녹화 때 오프닝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녹화 정지’를 해놓으셨어요. 30분을 훌쩍 넘기고서야 알게 됐죠. 오프닝을 다시 찍었어요. 하하. 다행히 이제 녹화는 잘 되고 있어요.


Q. 스스로가 크리에이터가 되다 보니 출연자가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데요. 강호동 양세형 승리 중에 아이디어 왕은 누군가요.

A. 누구 한 명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세 분 다 아이디어가 많아요. 누구 하나 뭐라 나무랄 게 없죠.


Q. 고정 외에 게스트들의 브이로그도 다양한데요. 섭외 기준과 아이템 선정 기준이 궁금해요.

A. 콘텐츠를 평소 만들어보고 싶어 했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가 있는 분들이 기준이죠. 관심도 있어야 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도 중요하고요. 연예인 입장에서도 자신의 콘텐츠가 한 프로그램이 된다는 건 부담스러운데 2-30분 내외로 나가다 보니 한 번쯤은 해 볼 만 한 거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니까요.

최민수 씨도 설현 씨도 실제로 본인이 즐기는 취미였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시도하고 싶었던 것들을 아이템으로 삼았어요. 특히 최민수 선배의 디오라마(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는 저희도 처음 들었어요. 전혀 예상을 못 했죠. 푹 빠져 있으시더라고요.


Q. ‘가로채널’에 초대하고 싶은 크리에이터 후보가 있나요.

A. 아, 너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소유진 씨 인스타그램을 자주 방문하는데요. ‘소여사’의 레시피와 미술놀이, 음식 이야기 등등이 흥미롭더라고요. 소유진 씨의 콘텐츠를 ‘가로채널’에서 함께 만들어보고 싶어요.

‘강하대’(강호동의 하찮은 대결)에는 마동석, 하정우 씨를 섭외하고 싶어요. 특히 하정우 씨는 걷기를 좋아하니까 강호동 씨와 1대1로 걸으면서 대결하면 재밌을 것 같고요. ‘먹방’으로도 유명한 분이니까 ‘맛장(양세형의 맛집 장부)’도 가능하고 브이로그로도 가능해요. 아이템으로 독립서점 순례도 좋고 그림도 좋으니 어떤 채널도 다 가능합니다. 하하.


Q. 해외 게스트 계획은 없나요.

A. ‘강하대’ 승부사로 영화 ‘어벤져스’ 배우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 해외 스타의 출연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모시고 싶어요. 꿈은 크게 가져야 하는 거니까요.


Q. ‘가로채널’의 목표는 100만 구독자 달성인데요. 그 이후의 목표도 있을까요.

A.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에 따라 버튼 상패를 주는 게 있어요. 10만명은 실버 버튼이고 100만명을 골드 버튼이에요. 1000만명을 넘어서면 다이아몬드 버튼을 주고요. 지금은 골드 버튼을 받는 게 목표인데 그 이상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지금으로서는 100만에 가까워지도록 구독자 수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고요. 많은 사람이 목요일 밤 11시에 우리 프로그램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도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저렇게 하면 되는 건가’하고 시청자들도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고요. TV를 많이 보는 어른들에게도 ‘아 저런 게 있구나’하고 유튜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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