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박보검인데? ‘남자친구’ 이상 징후

입력 2019-01-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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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남자친구’.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남자친구’.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가 기대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우려를 사고 있다.

‘남자친구’는 송혜교와 박보검의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8일 첫 방송한 뒤 12월20일 반환점을 돌고도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남자친구’는 사실 이야기 자체보다 주인공들의 면면으로 더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혜교는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로 큰 성공을 거두며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송중기와 결혼 후 첫 복귀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박보검도 그동안 주연작을 통해 흥행 파워를 과시한 만큼 이번에도 ‘박보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또 2016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차기작으로 ‘남자친구’를 결정하기까지 2년의 시간을 보냈기에 그의 신중한 선택이 만들어낼 결과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두 사람의 ‘이름값’과 화제성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극중 송혜교와 박보검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순수한 러브스토리라고 할지라도 현실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다. 또 문성근, 신정근 등 중년 연기자들의 활용도도 낮다는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멜로의 장르 특성상 섬세하고 세심하게 표현되어야 할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2일 방송에서 정치인의 딸이자 호텔 경영인인 송혜교와 만난다는 이유로 박보검의 신상이 인터넷에 거짓으로 공개되는 등 이들 관계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무미건조한 전개로 흘러갔다. 극적 긴장감이 시청자가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라는 점을 간과한 셈이다.

이러한 저조한 분위기 속에서 제작진은 최대한 반등을 꾀하는 방법으로 드라마 종영 후 여운을 곱씹을 수 있는 대본집을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1~16회까지 집필한 유영아 작가의 대본을 2권 분량으로 발매해 드라마를 즐겨본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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