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감독’ 문근영·‘강연 MC’ 유아인

입력 2019-0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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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의 문근영(왼쪽)-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유아인. 사진제공|KBS

스타들 교양예능서 색다른 끼 발산
방송사 교양국 협업 아이템도 봇물


톱스타가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역사 강연을 이끄는 진행자로 변신한다. 스타들이 교양과 예능의 특성을 버무린 ‘교양 예능’ 프로그램으로 향하고 있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연기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로써 ‘교양 예능’의 효용성에 스타들이 주목하고 있다.

연기자 문근영은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에 출연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그가 펭귄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을 담는다. 2017년 희소병인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고 활동을 쉬었던 문근영에게 프로그램은 TV 복귀작이기도 하다.

유아인도 마찬가지다. 그는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데뷔 이후 TV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한 유아인의 도전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8세 차이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조합도 볼거리다. 도올과 방청객 및 시청자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는 유아인의 과감한 변신이 호평을 자아낸다.

스타들은 교양과 예능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소신과 프로그램의 취지가 맞닿아 있다는 점도 이들의 선택에 힘이 됐다. 문근영은 ‘동물의 사생활’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동물을 관찰하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유아인도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제목을 직접 지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애정을 쏟고 있다.

방송사는 스타들의 이런 도전에 고무된 분위기다. 화제성이 절실했던 교양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스타들의 출연은 단비와도 같다. 실제로 KBS 교양국이 제작하는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첫 방송에서 3.9%(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연 토크프로그램으로는 선방한 성과다.

이는 앞서 다양한 시도에 나섰던 스타들의 행보를 잇는 것이기도 하다. 연기자 이민호는 2017년 5월 입대 전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에 출연했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최불암의 구수한 매력에 기대고 있다. MBC는 지난해 교양 성격을 띤 예능프로그램인 ‘선을 넘는 녀석들’, ‘토크 노마드 - 아낌없이 주도록’을 선보였다. KBS 역시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2TV ‘거리의 만찬’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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