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엑시트’ 임윤아 “코믹캐? 진지충은 아냐…조정석, 아이돌끼多”

입력 2019-08-0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인터뷰] ‘엑시트’ 임윤아 “코믹캐? 진지충은 아냐…조정석, 아이돌끼多”

배우 임윤아가 예쁨을 포기하고 역할에 녹아들었다. 이미 영화 '공조'(2017)를 통해 코믹함을 보여줬지만, 영화 ‘엑시트’에서는 코믹 연기부터 여전사 같은 강인함까지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그가 울 때마다 올라가는 짠내지수는 ‘엑시트’의 관람 포인트이기도 하다.

임윤아는 “‘엑시트’ 의주로서 다른 배역들과 잘 어우러진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을 염두에 뒀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요. 호응 덕분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힘이 납니다.”


임윤아에 따르면, 청초하고 여리여리한 이미지가 강한 탓에 제안 받는 캐릭터가 한정적이었다. 그는 “나도 데뷔 초에 비해 성숙해지고 성장해가고 있다. 꾸준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줬는데 작품이 나올 때마다 ‘새롭다’는 평가를 받더라. 그만큼 데뷔 초 밝고 귀여운 느낌이 많이 남아 있나보다. 사실 나도 나의 새로운 모습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조’ ‘엑시트’ 캐릭터를 통해 좋게 봐주시니까 지금의 제 모습과 제가 가진 이미지의 간극이 줄어든 것 같아요. 실제로도 여성스러운 원피스 보다는 슬랙스 바지, 운동화를 더 선호하거든요. 보이시한 스타일을 좋아하죠. 오히려 ‘엑시트’ 의주 역할이 저에게는 더 편안했어요.”

이어 “평소 코믹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진지충(매사 진지한 사람)은 아니다.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이 재미있어하긴 한다. 이런 성향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반영되더라. 일부러 코미디물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매력을 느끼다보니 의주를 만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의주 캐릭터가 책임감 있고 능동적이고 현명해서 정의롭게 보이잖아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가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었고, 저와도 비슷해서 끌렸어요. 아! 저는 눈치는 빠른데 판단력은 의주가 한 수 위네요.(웃음)“


임윤아는 영화에서 달리고 또 달렸다. 촬영 중 생애 처음 느끼는 다리 근육 통증에 울어버릴 정도. 그는 “출연을 결정하자마자 운동부터 했다”며 “내 운동 신경이 나쁘진 않더라.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편이었지만 영화를 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과정을 추억했다.



함께 호흡한 조정석에 대해선 “정말 편안하게 대해줘서 감사했다. 조정석 덕분에 의주 캐릭터도 보일 수 있었다. 맛깔나게 표현하는 부분을 배우고 싶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또 조정석은 ‘아이돌보다 더 아이돌 같은 배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끼가 많다. 이에 임윤아는 “정말 센스가 좋다. 춤, 노래, 연기, 예능까지 다 잘하지 않나. ‘아이돌 했어도 인기 많았을 듯’이라는 댓글을 봤는데 공감한다”라고 ‘아이돌 선배’로서 조정석의 매력을 인정했다.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한지 12년째다. KBS1 ‘너는 내 운명’(2008) 장새벽을 통해선 전 세대에 임윤아라는 연기자를 각인시켰다. ‘엑시트’를 통해 연기력 호평을 받고 있지만, 임윤아는 “새벽이 때만 해도 촬영 현장이 익숙하지 않았다. 지금은 현장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연기가 수월해졌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연기, 정말 어렵다”고 고민을 말했다.

“바뀐 부분이 있다면, 현장에서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궁금한 것을 바로 물어보죠. 현장에서 해결해가는 식으로 바뀌었어요. 또 관점도 변화했는데요. 이제는 평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죠. 그래서 작품이나 앨범, 곡 작업을 할 때에도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는 제가 얻을 수 있는 부분,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해요. 이런 생각으로 처음 선택한 작품이 ‘공조’ 였죠. 이후로도 조금이나마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다행히 보시는 분들도 좋게 느껴주셔서 힘이 나요.”


그룹 소녀시대를 통해 누구보다 화려한 20대를 보낸 임윤아는 “예전에 비해 여유로워졌다. 30대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20대 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많은 선배 여배우들처럼 열정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했다.

“멋진 선배 언니들이 정말 많잖아요. 선배님들의 선택이 멋있고요. 가까이에 있는 언니로는 손예진, 엄지원, 송윤아, 공효진이 있는데 연기 열정을 체감할 수 있죠. 저도 그런 열정을 가진 후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임윤아, 조정석이 출연하는 ‘엑시트’는 개봉 7일째에 누적 관객수 405만7190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