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나쁜녀석들:더무비’ 김상중 “기승전‘그알’이지만 난 영화계 블루오션”
※ 본 인터뷰에는 김상중의 아재개그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배우 김상중이 영화계 희소성 있는 배우임을 어필했다.
김상중은 ‘우리 선희’ 이후 5년 만에 ‘나쁜녀석들:더 무비’로 영화계에 컴백했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안 들어온다”며 “역으로 나는 영화계에서 아주 희소성이 있는 배우이지 않나. 많이 불러 달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만 하겠다’ ‘드라마만 하겠다’는 기준이 있지 않아요. 다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서 품위를 손상 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지양하려고는 하죠. 막장, 진정성 없고 개연성 없는 악역 같은 역할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다보니 영화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보다는 드라마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그러면서 뭘 해도 기승전’그알‘임을 인정, ‘나쁜녀석들:더무비’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30년 연기 생활 중 13년을 ‘그것이 알고 싶다’와 함께 했어요. 뭘 해도 ‘그알 스럽다’는 말을 듣기도 하죠. 하지만 배우로서의 모습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고민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알’ 진행자로서의 의무감, 책임감을 소홀히 할 수 없잖아요. 물론 그것은 제가 풀어야할 숙제죠. 5년 전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출연할 때나, 지금이나 오구탁은 저의 최애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그알’은 시원한 한방을 주지 못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완성된 시원한 한방이 없어서 진행자로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러나 오구탁은 아쉬움 없이 매 사건 시원하게 한방을 날리잖아요.”
드라마 속 오구탁과 외적으로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나, 영화의 오구탁은 성격적인 면에서는 덜 ‘미친개’라 아쉬움을 준다. 이에 대해 김상중은 “‘나쁜녀석들:더무비’는 마동석의 영화라고 말하겠다”며 “드라마는 오구탁의 것이었지만 영화에선 마동석의 존재감이 크다”라고 원작 팬들을 달랬다.
“드라마와는 달리, 오구탁은 딸을 잃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죠. 이번에도 액션을 하고 싶었지만 할애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탕’웨이 샷이나 이동하면서 하면서 하는 ‘이동건’ 샷 정도.. 원샷원킬! 그럼에도 숲을 기준으로는 좋은 나무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제가 튀고 싶거나 도드라지고 싶은 욕심을 냈다면 영화를 망칠 수도 있겠더라고요. 오구탁으로서, 더도 덜도 아닌 할만큼 했습니다.”
이어 “드라마는 많이 어둡고 무거웠다. 오히려 영화로 제작되면서 대중적이고 덜 어둡게 그려졌다. 유머 코드도 있다”며 “마동석의 액션을 많이 활용했다. 추석 연휴에 개봉하니 유쾌 상쾌 통쾌하게 봐주길 바란다”고 관람 포인트를 덧붙였다.
“김아중, 장기용이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연기자들이 100% 에너지를 다 쏟을 수 없는데 김아중은 매 장면을 허투루 보내지 않더라고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 표현 방법이 영화에도 잘 녹아났죠. 장기용은 영화 데뷔작이라 현장을 낯설어 했어요.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고,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신인이다 보니 습득력이 스폰지 같더라고요.”
장기용은 김상중 아재 개그에 가장 잘 반응한 출연자이기도 하다. 김상중은 “이번 영화에 장기용을 잘 ‘기용’했다고 하니 기용이가 희열을 느끼더라. 분명히 크게 반응해야한다는 것을 안 것 같다”고 추억했다.
“아재 개그는 아주 재수가 있고 아주 재미있고 아주 재치 있는 개그죠. 아저씨들의 개그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아재개그를 개발 중이에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요. 아재개그 시리즈로 책을 내고 싶고, 아카데미까지 개설하고 싶죠. ‘미국에서 내리는 비, 유에스비~ 무서운 비빔밥 산채 비빔밥~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컴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평균 3할대라는데, 저는 4할에서 5할대예요. 반응이 좋지 않아도 상처를 많이 받진 않습니다.”
‘아재 개그를 하면, ‘그알’ 속 이미지 때문인지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며 섭섭해 한 김상중은 “나는 정말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드라마가 새로 시작하면 1회는 꼭 다 보고, ‘그알’이 아닌 다른 시사프로그램도 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60분 동안 보다보니 폐지된 ‘추적 60분’ 생각이 나 아쉽더라. 예능프로그램, 가요 프로그램도 본다”고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연예인이라는 호칭 보다는 ‘배우’라고 불리길 바랐어요. 연예인은 두루뭉술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것을 알았죠. 어렸을 때는 지금의 제 나이대 선배들이 하늘 같이 느껴졌거든요.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아니더라고요.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난 삐칩니다. ‘그알’, 갓세븐과의 협업 등으로 팬덤이 넓어진 것 같고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좋아요. 저는 대중문화예술인입니다! ‘그알’ MC로 정형화되고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알’ 진행자로 계속 남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배우이기에 생기는 딜레마는 제가 풀어야할 숙제죠.”
‘강력 범죄자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동명의 원작 드라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 ‘나쁜녀석들:더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물이다. 절찬 상영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본 인터뷰에는 김상중의 아재개그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배우 김상중이 영화계 희소성 있는 배우임을 어필했다.
김상중은 ‘우리 선희’ 이후 5년 만에 ‘나쁜녀석들:더 무비’로 영화계에 컴백했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안 들어온다”며 “역으로 나는 영화계에서 아주 희소성이 있는 배우이지 않나. 많이 불러 달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만 하겠다’ ‘드라마만 하겠다’는 기준이 있지 않아요. 다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서 품위를 손상 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지양하려고는 하죠. 막장, 진정성 없고 개연성 없는 악역 같은 역할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다보니 영화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보다는 드라마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그러면서 뭘 해도 기승전’그알‘임을 인정, ‘나쁜녀석들:더무비’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30년 연기 생활 중 13년을 ‘그것이 알고 싶다’와 함께 했어요. 뭘 해도 ‘그알 스럽다’는 말을 듣기도 하죠. 하지만 배우로서의 모습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고민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알’ 진행자로서의 의무감, 책임감을 소홀히 할 수 없잖아요. 물론 그것은 제가 풀어야할 숙제죠. 5년 전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출연할 때나, 지금이나 오구탁은 저의 최애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그알’은 시원한 한방을 주지 못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완성된 시원한 한방이 없어서 진행자로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러나 오구탁은 아쉬움 없이 매 사건 시원하게 한방을 날리잖아요.”
드라마 속 오구탁과 외적으로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나, 영화의 오구탁은 성격적인 면에서는 덜 ‘미친개’라 아쉬움을 준다. 이에 대해 김상중은 “‘나쁜녀석들:더무비’는 마동석의 영화라고 말하겠다”며 “드라마는 오구탁의 것이었지만 영화에선 마동석의 존재감이 크다”라고 원작 팬들을 달랬다.
“드라마와는 달리, 오구탁은 딸을 잃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죠. 이번에도 액션을 하고 싶었지만 할애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탕’웨이 샷이나 이동하면서 하면서 하는 ‘이동건’ 샷 정도.. 원샷원킬! 그럼에도 숲을 기준으로는 좋은 나무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제가 튀고 싶거나 도드라지고 싶은 욕심을 냈다면 영화를 망칠 수도 있겠더라고요. 오구탁으로서, 더도 덜도 아닌 할만큼 했습니다.”
이어 “드라마는 많이 어둡고 무거웠다. 오히려 영화로 제작되면서 대중적이고 덜 어둡게 그려졌다. 유머 코드도 있다”며 “마동석의 액션을 많이 활용했다. 추석 연휴에 개봉하니 유쾌 상쾌 통쾌하게 봐주길 바란다”고 관람 포인트를 덧붙였다.
“김아중, 장기용이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연기자들이 100% 에너지를 다 쏟을 수 없는데 김아중은 매 장면을 허투루 보내지 않더라고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 표현 방법이 영화에도 잘 녹아났죠. 장기용은 영화 데뷔작이라 현장을 낯설어 했어요.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고,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신인이다 보니 습득력이 스폰지 같더라고요.”
장기용은 김상중 아재 개그에 가장 잘 반응한 출연자이기도 하다. 김상중은 “이번 영화에 장기용을 잘 ‘기용’했다고 하니 기용이가 희열을 느끼더라. 분명히 크게 반응해야한다는 것을 안 것 같다”고 추억했다.
“아재 개그는 아주 재수가 있고 아주 재미있고 아주 재치 있는 개그죠. 아저씨들의 개그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아재개그를 개발 중이에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요. 아재개그 시리즈로 책을 내고 싶고, 아카데미까지 개설하고 싶죠. ‘미국에서 내리는 비, 유에스비~ 무서운 비빔밥 산채 비빔밥~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컴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평균 3할대라는데, 저는 4할에서 5할대예요. 반응이 좋지 않아도 상처를 많이 받진 않습니다.”
‘아재 개그를 하면, ‘그알’ 속 이미지 때문인지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며 섭섭해 한 김상중은 “나는 정말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드라마가 새로 시작하면 1회는 꼭 다 보고, ‘그알’이 아닌 다른 시사프로그램도 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60분 동안 보다보니 폐지된 ‘추적 60분’ 생각이 나 아쉽더라. 예능프로그램, 가요 프로그램도 본다”고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연예인이라는 호칭 보다는 ‘배우’라고 불리길 바랐어요. 연예인은 두루뭉술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것을 알았죠. 어렸을 때는 지금의 제 나이대 선배들이 하늘 같이 느껴졌거든요.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아니더라고요.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난 삐칩니다. ‘그알’, 갓세븐과의 협업 등으로 팬덤이 넓어진 것 같고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좋아요. 저는 대중문화예술인입니다! ‘그알’ MC로 정형화되고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알’ 진행자로 계속 남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배우이기에 생기는 딜레마는 제가 풀어야할 숙제죠.”
‘강력 범죄자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동명의 원작 드라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 ‘나쁜녀석들:더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물이다. 절찬 상영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