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원식 별세…국내 재즈 편곡 원조, 별이 되다

입력 2019-10-07 09: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뉴시스

맹원식 별세…국내 재즈 편곡 원조, 별이 되다

작곡가 맹원식이 폐렴으로 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뉴시스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맹원식은 강릉·동해로 공연을 다녀온 6주 전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됐다. 유족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해 일반병동으로 옮겼으나 다시 악화된 뒤 회복하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맹원식은 1963년부터 편곡 활동을 시작했다. 민요와 가요, 동요 등 약 2000곡을 개성 넘치는 재즈 선율로 편곡했다. 한국 최초로 빅 밴드 재즈앨범을 발표했다. 화려한 수상경력에도 평생을 빅밴드 재즈 편곡에 헌신, 일반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6·25 동란 때 육군 보병 제1사단 군악대에 입대해 전선을 누볐다. 1961년 미국 해군 군악학교로 유학을 다녀온 그는 대중음악인들에게 화성학을 가르쳤던 이화여대 이교숙 교수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당시 김희갑, 신중현, 이인성, 정성조 등의 뮤지션이 이 교수에게 음악 이론을 배웠다. 이후 맹원식은 1963·1967년 문화공보부(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전국신인예술상 경연대회에서 2회에 걸쳐 연예 부분 작곡 특상을 수상했다. 또 1969·1970년에 동양방송,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전국 경음악경연대회에서 2회 연속으로 편곡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65년 KBS TV 전임 편곡자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 입문했다. 1965년부터 1984년까지 20년 동안 워커힐호텔 극장의 전속 악단장으로 재직했다. 이미자, 서영춘, 이주일, 하춘화, 혜은이, 희자매 등 당대 인기 가수들의 리사이틀 편곡과 지휘를 맡았다.

30여장의 음반도 발표했는데, 1960년대 정시스터즈와 피너츠시스터를 발굴해 인기가수로 성장시켰다. 피너츠시스터의 히트곡 '누구에게 줄까요', 1978년 서울국제가요제 국내본선에 출품했던 '이슬비' 그리고 '퇴계로의 밤은 짙어' 등은 그의 창작곡들이다.

특히 1990년 대성음반에서 발매한 ‘맹원식과 그의 재즈밴드’가 연주한 ‘성불사의 밤’은 국내 최초의 빅밴드 재즈앨범이다. 친숙한 가곡과 민요를 재즈 빅밴드의 음악으로 편곡해 연주한 이 앨범은 최근 재발매되며 재즈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편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6호에 마련됐다.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 6·25 참전 유공자로 충북 괴산시 호국원에 영면하게 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금실 여사와 1남2녀를 남겼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