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견해 논란→온라인 또 설전

입력 2019-10-29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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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견해 논란→온라인 또 설전

김나정 아나운서(프리랜서)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가운데 김나정 아나운서 발언이 논란이다. 그에 생각을 동의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로 나뉘어 온라인에서 설전이 벌어진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2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82년생 김지영’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오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다.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감히 적는 나의 생각”이라며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녀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 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와 똑같은 바지 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 지 모르겠다. 직장 생활 할 때도 남자 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 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다.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이다.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이화여자대학교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와 여자가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며 “어떤 책 글귀에서 봤는데, 남녀 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 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걱정하고 애교 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 바보 같은 여자들의 특징은 마음속으로는 대게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야하고,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가 자신을 나쁜 남편, 또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남자라고 남자들 자신을 초라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면 본인이 관계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 생각은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인데(남자도 마찬가지고)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나는 기분으로 나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 그냥 개인적인 내 생각”이라고 썼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이를 분명히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이 글을 두고 설전이다. 김나정 아나운서 편을 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되는 의견을 내면서 그를 비판하거나 일부 내용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난데없이 불거진 ‘김나정 아나운서 페미 저격 논란’이다.

이에 김나정 아나운서는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여러분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내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 게시물에 대한 여러분 의견 역시 좋은 댓글이든 안타까워하는 댓글 모두 나는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 왜냐하면 읽으면서 나 역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댓글로 생각을 소통할 수 있어 좋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더 감사한 마음이다. 다투지 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관종 공주’인데 내 생각에 관심 가져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거듭 개인 생각임을 밝혔다. 다만, ‘관종 공주’라는 표현으로 관심에 대해 감사함을 드러내는 부분은 개인 생각에 오해를 일으킨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작품만으로 이미 충분히 논란과 오해가 만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굳이 자신을 ‘관종 공주’라고 표현한 부분이 오해를 키운다. 덕분에 김나정 아나운서 의견을 두고 설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미 예견된 결과다.

올 하반기 ‘문제적 작품’인 ‘82년생 김지영’은 연일 도마에 오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품 성적은 순항 중이다. 일찌감치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과연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평점 테러 논란부터 작품 해석 논란, 일부 극성스러운 작품 팬들의 과 찬양 논란까지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대중 관심이 뜨겁고 뜨겁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대다수 대중은 불편하다. 한 작품으로 과대 해석된 양측 입장이 불편하다.


● 다음은 김나정 아나운서 1차 SNS 전문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오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다.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감히 적는 나의 생각.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랑 똑같은 바지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 지 모르겠고.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

나는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 어떤 책 글귀에서 봤는데, 남녀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걱정해주고 애교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 바보같은 여자들의 특징은 마음 속으로는 대게 데이트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야하고,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가 스스로를 나쁜 남편, 또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남자.라고 남자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면 본인이 관계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 생각은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인데(남자도 마찬가지궁)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나는 기분으로 나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ㅠㅠ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 그냥 개인적인 내 생각!


● 다음은 김나정 아나운서 2차 SNS 전문

여러분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저의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에용 제 피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역시 좋은 댓글이든 안타까워하시는 댓글 모두 저는 다 소중하고 감사해요. (좋아요도 없고 무플이면 속상하잖아용)

왜냐하면 읽으면서 저 역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댓글로 생각을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더더더 감사한 마음이지요 다투지 마세요오오온~~~~~ 기분전환의 의미에서 제가 요즘 좋아하는 거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이진호 #농번기랩 아시나용?ㅋㅋㅋㅋ
저는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이거 한 번 듣고 자려구요. 저 관종공주인데 제 생각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아침~~혹은 어떤 이들에게는 굿나잇 입니다! #아침6에일어나 #개밥줘소밥줘 #비오면고추걷어 #돈있으면뽕따사먹어 #해지면자빠져자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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