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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가 마지막까지 눈부신 열연을 펼치며 ‘녹두전’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 백소연, 연출 김동휘 강수연) 마지막 회에서 광해(정준호 분)는 능양군(강태오 분)의 역모로 결국 씁쓸한 최후를 맞았다.
능양군은 결국 9년 후 다시 역모를 일으켜 광해에게 칼을 들이댔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광해는 그제야 9년 전 역모 사건의 주범이 능양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주(김소현 분)와 녹두를 살리기 위해 거짓으로 그들을 궐에서 몰아낸 사실을 털어놓으며 반전을 이끌었다.
이날 정준호는 녹두(장동윤 분)의 정체를 알기 전 그에게 보여준 선의와 애정어린 눈빛 부터 허윤(김태우 분)과 녹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미친 듯이 격노하는 모습까지 광해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참을 수 없는 분노 등 격변하는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마지막 까지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준호가 그린 광해는 왕좌를 지키기 위한 권력욕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아들을 향한 부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선과 악을 가늠할 수 없는 총체적 인물로 그려졌다. 매회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눈빛과 표정은 정준호의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했다.
‘녹두전’을 통해 정준호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비춰졌던 광해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이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광해 캐릭터를 남기며 보다 더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앞으로 그가 어떤 캐릭터 및 연기로 돌아올 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준호는 소속사를 통해 “‘녹두전’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큰 힘이 됐다. 좋은 스태프들, 연기자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밤낮으로 고생하신 촬영 제작진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녹두전’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정준호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 =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 캡처]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