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그리즐리 “청하 파급력에 놀랐다, 새 앨범 실패하면 노예行”
싱어송라이터 그리즐리(Grizzly)는 정규 2집 [삶, 숨, 쉼]을 성공시켜야한다.
“몇 개 트랙을 선공개하고 ‘시도가 멋있다’는 비슷한 피드백을 받았어요. 하지만 만족하지 않아요. 시도만 하다가 끝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음악적 행보가 멋있다고는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었으면 해요.”
그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통해 삶의 일부분을 떠올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이 많이 들어갔다. 제작비가 정규 1집에 비해 2배 이상”이라며 “잘 되지 않으면 노예로 살아야한다. 소속사에서 나를 믿고 만들어준 앨범이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다음 앨범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려있다. 망했다(웃음)”라고 진담 같은 농담, 농담 같은 진담을 던졌다.
그리즐리에 따르면, 정규 2집 [삶, 숨, 쉼] 타이틀곡 ‘Prague(About Time)’을 비롯해 총 4개의 뮤직비디오를 준비했고 프라하, 오스트리아, 파리 등 해외 올로케로 촬영을 했다. 또 약 1년간 세계 각국 도시를 여행하며 느낀 감정을 총 12개 트랙으로 담아냈다.
“원래 여행 계획이 있었고 SBS ‘더팬’에서 탈락한 김에 바로 떠났어요. 여행 도시는 미정이었고, 그냥 프라하에 가보고 싶었죠. 평소에도 돈 생기면 여행을 하는 무계획 여행자거든요. 음악적인 영감을 얻으려고 프라하에 간 것은 절대 아니었죠. 프라하에서 지내며 사랑에 대한 키워드가 떠올랐고 메모를 많이 해놨어요. 책으로 따지면 100페이지 정도고, 장르로 따지면 에세이 블로그 브이로그를 글로 형성화한 분위기였어요.”
이어 “여행을 할 때는 사진, 영상을 찍어둘 생각을 못했었다.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다시 여행지에 가 뮤직비디오를 찍어야했다”고 제작 과정을 덧붙였다.
타이틀곡 'Prague (About Time)'을 추천, “물론 내 예상이 틀린 적도 있었다. ‘폰’이라는 노래의 경우 회사에서 추천해서 발표했는데 차트인을 했었기 때문이다. 트렌디하지 않다고 느낀 것이 리스너들에게는 트렌디하게 다가갈 수도 있겠더라”라고 대중성과 관련해 앞서 행한 청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언급했다.
“‘RUN’(2019)은 청하 맞춤 곡이었고 제가 발표한 노래 중 가장 빠른 템포였죠. 작업해 놓은 노래 중비슷한 분위기가 있긴 한데 발매를 안하고 싶어요. 제 기준, 빠른 노래는 빨리 식어버리고 3개월만 지나도 와닿지 않거든요. 솔직히 청하의 파급력이 그렇게 큰지 몰랐어요. 제가 팀 콜럼버스라는 프로듀서팀 멤버거든요. 콜럼버스로서 청하 데뷔 앨범부터 함께 작업을 했었죠. 데뷔 때부터 봤고 자주 연락하는 친구인지라(웃음) 콜라보 곡을 발표하고 놀랐죠.”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 외에도 대중성과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법 중 하나는 방송 활동이다. 그러나 그리즐리는 음악 프로그램보다 스포츠 방송을 더 선호, “예전에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 축구 분야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축구광이다. ‘아육대’는 지금 섭외가 들어와도 출연할 것”이라며 “‘더팬’처럼 음악 경연프로그램은 경쟁을 해야 해서 내가 즐기질 못하겠더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육대’ 출연 당시, 저는 진짜 축구만 하러 갔었어요. 재미있잖아요. 풋살 대회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출전했었고 고향인 부산에서 3등까지 했었어요. 유일하게 축구할 때는 음악, 일 생각을 안 하죠.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이고, 삶의 낙이에요. 2년째 함께 하는 팀도 있어요. 저희 팀은 아마추어계에서는 당연히 톱이죠. 스포츠 방송 말고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여행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음악 프로그램 중에선 ‘복면가왕’이요. 복면을 쓰니까 부담은 덜하거든요. 그런데 제 인지도가 조금 더 올라가면 그때 출연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가왕될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데뷔 6년차, 배치기와 다이나믹듀오를 커버하며 정석에 가까운 래핑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듣고 있는 현재의 ‘그리즐리’를 만들어갔다. “여전히 인지도 있는, 차트인을 하는, 보통의 성공한 알앤비 가수가 되기 위해 가고 있다”는 그는 “음악으로 장난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자부심”이라고 단언, “소비층을 노린 적 없다. 진정성 있게 내 이야기를 노래했고 구석구석 발견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니 느껴 달라”라고 귀띔했다.
그리즐리의 정규 2집 [삶, 숨, 쉼]은 오늘(14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싱어송라이터 그리즐리(Grizzly)는 정규 2집 [삶, 숨, 쉼]을 성공시켜야한다.
“몇 개 트랙을 선공개하고 ‘시도가 멋있다’는 비슷한 피드백을 받았어요. 하지만 만족하지 않아요. 시도만 하다가 끝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음악적 행보가 멋있다고는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었으면 해요.”
그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통해 삶의 일부분을 떠올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이 많이 들어갔다. 제작비가 정규 1집에 비해 2배 이상”이라며 “잘 되지 않으면 노예로 살아야한다. 소속사에서 나를 믿고 만들어준 앨범이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다음 앨범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려있다. 망했다(웃음)”라고 진담 같은 농담, 농담 같은 진담을 던졌다.
그리즐리에 따르면, 정규 2집 [삶, 숨, 쉼] 타이틀곡 ‘Prague(About Time)’을 비롯해 총 4개의 뮤직비디오를 준비했고 프라하, 오스트리아, 파리 등 해외 올로케로 촬영을 했다. 또 약 1년간 세계 각국 도시를 여행하며 느낀 감정을 총 12개 트랙으로 담아냈다.
“원래 여행 계획이 있었고 SBS ‘더팬’에서 탈락한 김에 바로 떠났어요. 여행 도시는 미정이었고, 그냥 프라하에 가보고 싶었죠. 평소에도 돈 생기면 여행을 하는 무계획 여행자거든요. 음악적인 영감을 얻으려고 프라하에 간 것은 절대 아니었죠. 프라하에서 지내며 사랑에 대한 키워드가 떠올랐고 메모를 많이 해놨어요. 책으로 따지면 100페이지 정도고, 장르로 따지면 에세이 블로그 브이로그를 글로 형성화한 분위기였어요.”
이어 “여행을 할 때는 사진, 영상을 찍어둘 생각을 못했었다.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다시 여행지에 가 뮤직비디오를 찍어야했다”고 제작 과정을 덧붙였다.
타이틀곡 'Prague (About Time)'을 추천, “물론 내 예상이 틀린 적도 있었다. ‘폰’이라는 노래의 경우 회사에서 추천해서 발표했는데 차트인을 했었기 때문이다. 트렌디하지 않다고 느낀 것이 리스너들에게는 트렌디하게 다가갈 수도 있겠더라”라고 대중성과 관련해 앞서 행한 청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언급했다.
“‘RUN’(2019)은 청하 맞춤 곡이었고 제가 발표한 노래 중 가장 빠른 템포였죠. 작업해 놓은 노래 중비슷한 분위기가 있긴 한데 발매를 안하고 싶어요. 제 기준, 빠른 노래는 빨리 식어버리고 3개월만 지나도 와닿지 않거든요. 솔직히 청하의 파급력이 그렇게 큰지 몰랐어요. 제가 팀 콜럼버스라는 프로듀서팀 멤버거든요. 콜럼버스로서 청하 데뷔 앨범부터 함께 작업을 했었죠. 데뷔 때부터 봤고 자주 연락하는 친구인지라(웃음) 콜라보 곡을 발표하고 놀랐죠.”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 외에도 대중성과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법 중 하나는 방송 활동이다. 그러나 그리즐리는 음악 프로그램보다 스포츠 방송을 더 선호, “예전에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 축구 분야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축구광이다. ‘아육대’는 지금 섭외가 들어와도 출연할 것”이라며 “‘더팬’처럼 음악 경연프로그램은 경쟁을 해야 해서 내가 즐기질 못하겠더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육대’ 출연 당시, 저는 진짜 축구만 하러 갔었어요. 재미있잖아요. 풋살 대회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출전했었고 고향인 부산에서 3등까지 했었어요. 유일하게 축구할 때는 음악, 일 생각을 안 하죠.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이고, 삶의 낙이에요. 2년째 함께 하는 팀도 있어요. 저희 팀은 아마추어계에서는 당연히 톱이죠. 스포츠 방송 말고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여행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음악 프로그램 중에선 ‘복면가왕’이요. 복면을 쓰니까 부담은 덜하거든요. 그런데 제 인지도가 조금 더 올라가면 그때 출연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가왕될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데뷔 6년차, 배치기와 다이나믹듀오를 커버하며 정석에 가까운 래핑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듣고 있는 현재의 ‘그리즐리’를 만들어갔다. “여전히 인지도 있는, 차트인을 하는, 보통의 성공한 알앤비 가수가 되기 위해 가고 있다”는 그는 “음악으로 장난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자부심”이라고 단언, “소비층을 노린 적 없다. 진정성 있게 내 이야기를 노래했고 구석구석 발견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니 느껴 달라”라고 귀띔했다.
그리즐리의 정규 2집 [삶, 숨, 쉼]은 오늘(14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