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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가 악플러 피해를 호소했다.
배다해는 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4년 전 참고 참다 악플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눈 뜨고 아침에 일어나서 (SNS를) 확인하면 댓글이 이만큼 와 있다. 차단하고 차단해도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서 달더라. 이 만큼이 쌓이는데 차단하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며 “처음에는 스토커 같은 형태로 댓글을 남기다가 내가 놀러 가거나 여행 간 사진을 올리면 ‘어떤 남자와 갔느냐’ ‘누구랑 있느냐’ 추측성으로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고 고백했다. 배다해는 “1~2년 정도 넘어간 때부터는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더라. ‘돈을 보내달라’ ‘우리는 꼭 함께 가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DM이 정말 많이 왔다”고 털어놨다.
배다해는 끊임 없이 악플에 심리적인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껴 SNS를 비공개로 돌렸지만 소용 없었다. 악플러는 배다해의 SNS를 볼 수 없게 되자 그의 동료들의 SNS를 찾아가 “배다해에게 비공개 계정을 풀라고 해라”고 협박했다고. 배다해는 “동료 가수들에게서 연락이 오더라. 일일이 설명해야 하니까 스트레스였다. 내가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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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배다해는 “이런 것도 견뎌내는 게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대가나 의무가 아닐까 싶었다. 나도 모르게 당연히 받아야 하는 비난과 비판 중에 하나인가 싶었다”고 전했다.
최근 법적 대응에 나선 배다해는 “안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는 분도 아니다. 공연장에 온 팬도 아니다. 그냥 내가 타깃이 된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오픈된 곳에서 공연하지 않나. 찾아오진 않을까, 죽이진 않을까, 보복성으로 실질적으로 나에게 가해가 생기진 않을까, 집에 누가 찾아올까봐 두렵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주변을 둘러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토로했다.
전문의는 “악플러가 처음에는 배다해를 좋아했다가 그 관심이 점차 시기와 질투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집착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그 이면에는 종교적인 망상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배다해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모욕죄 협박죄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