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이매진스
20일(현지시각) 미국 버라이어티 등은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픙리스 브로드무어 아레나에서 유세를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얼마나 나빴나?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라고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한국과 무역과 관련해 부딪히는 문제가 많은데 아카데미는 한국 영화를 올해의 작품상을 줬다. 그것이 잘한 일인가? 난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와 같은 영화를 찾고 있다. 그런 영화가 다시 올 수는 없는 건가? 혹은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 같은 영화는 어떨까. 미국에도 좋은 영화가 너무 많았다”라며 “그런데 한국에서 온 영화를 작품상을 줬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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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기생충’을 언급하며 “국제장편영화상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작품상이라고? 아카데미에서 이런 적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을 언급한 것은 영화 자체를 비난한 것이라보다는 자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고 있다.
USA투데이도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2018년 한국과 새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와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의 무역 관계를 아카데미 시상식과 억지스런 연관성을 지으며 미국 영화산업을 위해서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았어야 한다는 논리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NEON)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며 “이해할 만하다. 그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라고 화답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