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람이 좋다’ 이동국이 밝힌 #부상의 아픔 #은퇴 #5남매♥

입력 2020-03-17 2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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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람이 좋다’ 이동국이 밝힌 #부상의 아픔 #은퇴 #5남매♥

축구선수 이동국이 은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마흔둘 현역 최고령 축구선수 이동국과 그의 가족이 출연했다.

1979년생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19살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된 이동국. 불혹을 넘긴 그는 현재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이동국은 현역의 비결로 체력 단련을 꼽으며 “남들보다 체력에서 앞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버스에서도 자리가 있어도 서서 뒤꿈치를 들고 다닌 기억이 난다. 나와의 약속이었다. 마지막 세 정거장 전부터는 정말 힘들지만 버스에서 내리면서 발이 닿는 순간 ‘나 자신과 싸워서 이겼다’는 성취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았던 이동국은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에게도 2002년 월드컵은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이동국은 “당시에는 히딩크 감독이 정말 미웠다. 현실을 부정했다. ‘내가 없는 2002년 월드컵은 다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온 나라가 월드컵에 환호할 때 나 혼자 외면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창피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2000년 월드컵은 반전이 된 계기”라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나에게 고마운 사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무대도 오르지 못했다. 좌절감에 새벽에 아내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이동국은 “그 다리로 월드컵을 뛰었다면 더 큰 부상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긍정적으로 바뀌더라. 진짜 최악의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은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선수들에게는 ‘언제 죽을 거냐’는 질문과 비슷하다. 내가 해보고 정말 경기력이 안 되면 그때 은퇴하는 거지 벌써 죽을 날짜를 계산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스스로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되고 힘에 부치다는 생각이 들면 시즌 중이라도 축구화를 벗을 생각이다.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왔다”고 털어놨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다섯 남매와의 일상을 공개했던 이동국. 그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축구하면서 경기력이 안 좋고 많은 비난을 받아도 ‘괜찮아. 수고했어’라고 해주는 아내와 ‘아빠 수고했어요’라고 말해주는 아이들이 있으니 힘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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