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하이에나’ 지현준 “다 받아준 김혜수, 고맙고 든든했다”

입력 2020-04-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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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에 선 것 같아요. 또 다른 배우 인생의 시작이요.”

배우 지현준(42)이 SBS 드라마 ‘하이에나’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기리에 지난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에서 이슘 홀딩스의 대표이자 이슘 그룹의 승계 전쟁의 중심에 선 하찬호를 연기한 지현준. 그는 각종 사건사고에 끊임없이 휘말리는 캐릭터를 맡으며 주연 못지않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사히 좋은 결말로 마칠 수 있어서 기뻐요. 좋은 선배들을 만난 것도 좋고요. 연기에 있어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하이에나’는 만나서 닫혀 있던 문이 활짝 열린 느낌이에요. 예전에 연기를 시작할 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다시 들더라고요.”


‘하이에나’는 무대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온 지현준이 ‘원티드’(2016) 이후 3년 만에 만난 드라마다. 한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극에 등장한 지현준은 ‘하이에나’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초반에는 정금자(김혜수)와 윤희재(주지훈)가 팽팽하게 맞선 이혼 소송의 주인공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누나 하혜원(김영아)과 세력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후반 내연녀 서정화(이주연)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법정에 서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지현준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고 남긴 임팩트는 강렬했다. 기존 재벌 캐릭터들의 오만한 모습뿐 아니라 술과 마약에 취해 혼미한 모습부터 서정화를 향한 광기 어린 사랑까지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실 내연 관계를 연기한 주연 씨와는 파티 신에서 처음 봤어요. TV를 거의 접하지 않고 살아서 주연 씨가 누군지 잘 몰랐거든요. 어린 신인 배우인 줄 알았는데 저보다 훨씬 경력 많은 배우더라고요. 말로만 듣던 애프터스쿨 멤버인지도 몰랐죠. 주연 씨가 먼저 이야기해준 덕분에 알았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점차 편해지더라고요.”


감정 연기와 관련해서는 제작진 그리고 김혜수와 주지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극 중 자신의 개인 변호를 도맡으며 호흡을 맞춘 김혜수에게 고마워했다.

“김혜수 선배가 정말 잘해주셨어요. 제가 연기를 바꿔야 하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선배가 ‘현준 씨가 그냥 하고 제가 바꿀게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대선배고 연예인이고 스타인 분이 배려해주시고 제 연기를 존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죠. 매 신마다 제가 마음껏 뭘 하든 다 받아주셨어요. 정말 든든했어요.”

지현준은 하찬호를 응원해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변화하는 하찬호를 연기하며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살아가고, 위기를 맞은 후에 깨닫지 않나. 그럴 때 나를 알아봐주고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것”이라며 “‘이제 술 먹지 말고 잘 살아라’며 하찬호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세상은 아직 살만 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하찬호와 ‘하이에나’를 떠나보내줘야 할 때. 지현준은 “기분이 이상하다. 정말 실존하는 사람 같아서”라고 털어놨다. 그는 “보내기 되게 아쉽다. 내가 이렇게 캐릭터에 빠질 줄 몰랐다”며 “‘하이에나’ 시즌2가 잘 연결되면 하찬호의 새로운 관계도 가능하지 않겠나. 정말 할 게 많을 것 같다. 나도 시즌2를 염원하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지현준의 차기작은 현재 미정이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무대를 제한과 구분 없이 오가며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어떻게든 같이 병행하고 싶어요. 저도 아직 훈련해야 하는 입장이고 무대에서 만나는 관객들도 저에겐 중요하거든요.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도 참 많아요. 드라큘라도 좋고 사이보그도 좋고요. 똑같은 연기여도 섬세하거나 깊이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외국에 나가서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할리우드도 가고 싶고, 유럽에서 연극도 해보고 싶어요.”

때문에 영어와 프랑스어 등 언어 공부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탱고 피아노 바이올린 등 그야말로 ‘취미 부자’인 지현준. 그는 “어릴 때 저질러놓은 게 많다”고 웃으며 “뭐든 배워두니 연기에도 도움이 되더라. 연극 무대에서는 많이 적용해봤는데 드라마에도 내가 배운 것들을 가져와서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출연을 통해) 이제 조금 더 넓어진 세계에 들어온 거겠죠? 앞으로 진솔하게 시청자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더욱 ‘잘 살아야겠다’ 싶고요. 그렇게 배우로 살다 배우로 죽고 싶어요. 제 이름 석자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만 붙어 있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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