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혜은이, 김동현 이혼→직접 심경 고백 “패배자 된 기분”

가수 혜은이와 배우 김동현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다사다난했던 30년 결혼생활에 끝내 마침표를 찍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혜은이의 소속사 아랑엔터테인먼트는 29일 동아닷컴에 “혜은이와 김동현이 지난해 7월 이혼했다”고 밝혔다.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딛고 1990년 김동현과 재혼한 혜은이. 김동현의 열렬한 구애 끝에 부부가 됐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파란만장했다. 김동현은 수차례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벌금형에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김동현의 사업 실패로 인한 수십억 원의 빚은 혜은이가 짊어졌다. 혜은이는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밤무대와 행사 등을 전전했다. 고생 끝에 이혼이었다. 김동현이 먼저 이혼을 제안했고 혜은이가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협의 이혼했다.

혜은이는 이날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직접 눈물을 삼키며 이혼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이혼한지 10개월 정도 됐다. 김동현과는 친구처럼 이별했다”고 털어놨다. 혜은이는 “사람들이 팔자타령을 하지 않나. 운명을 비껴가는 사람이 있고 맞서서 싸우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맞서서 싸워왔다”며 “지난해 신랑이 ‘참 많이 미안하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김동현이 “아빠가 엄마를 너무 많이 고생시켜서 이제 엄마를 좀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다. 너희가 엄마 아빠를 이해해줘라”고 설득했다고. 혜은이는 “(이혼 후) 굉장히 힘들었다. 참담했고 자괴감이 들었다. 패배자가 된 것 같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혜은이는 동료 가수 은희와의 만남에서 “사랑도 열심히 이별도 열심히 했다.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니 힘든 일이 가끔 생기나 보다”며 “처음에는 자식 때문에 참았다. ‘하다 보면 남편이 잘 되겠지’ ‘시작했으니까 끝이 있겠지’ ‘맨날 이렇게 살겠나’ ‘참는 게 미덕이다’ 싶었다. 사람은 자기가 거쳐야 할 모든 삶을 지내야, 내 몫을 다 해야 그때 가서 편안한 일도 좋은 일도 생기는 거라더라. 한참 마음고생하고 속상할 때는 ‘왜 나야, 왜 내가 그래야 해’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