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자체 제작돌’ 임팩트 “고군분투 1560일, 멘탈 강해져”
지난달 28일 새 앨범 ‘L.L’과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로 돌아온 그룹 임팩트(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 어느덧 5년차가 된 이들에게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다. 오랜 기다림 끝, 1년 3개월 만에 선보인 앨범인 동시에 데뷔 이후 ‘처음’ 발표한 미니앨범이기 때문이다.
임팩트는 실력파 ‘자체 제작돌’의 앨범답게 이번에도 여섯 곡의 수록곡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완성했다. 웅재가 작업한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는 트로피컬 하우스(Tropical House)와 딥하우스(Deep House) 장르를 믹스업한 곡으로 임팩트만의 색깔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래 기다린 앨범이고 전곡을 우리가 작업한 앨범이라 애착이 더 커요. 수록곡뿐 아니라 앨범 제작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과 작업물이 많이 들어갔어요.”(태호)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에요.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니까 음악적으로 팬들에게도 대중에게도 납득이 되는 앨범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만들었지만 잘 만든 앨범이지 않나 싶어요. 팬들이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웅재)
“그간 국내 팬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을 대면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활동도 짧게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지안)
“활동을 2주 밖에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수록곡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요.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도 좋지만 수록곡들도 굉장히 좋거든요.”(제업)
“‘I'm Fine’(아임 파인)은 제목에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있기도 하고 임팩트의 감성 발라드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어서 첫 번째 트랙으로 넣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태호)
“‘라리다’(LALIDA)는 데뷔 초 작업한 곡을 재편곡한 작업물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수록을 반대했어요. 활력이 천장을 찍을 때 만든 곡이라 지금의 우리와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더라고요. 크게 바라는 것 없이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던 당시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죠. 듣다 보면 고민을 잊게 해주는 곡이에요. 이 곡을 들으면 여러분도 현실의 고민을 내려놓고 신 나게 즐기는 텐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이상)
“요즘 제가 음악을 듣는 기준은 ‘얼마나 잘 들려주는 곡인가’인데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는 듣다 보면 그려지는 이미지도 많고 영감이 많이 떠올라요. 생각하는 재미에 빠지게 하는 곡이죠. 잘 들려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지안)
“팬송 ‘이 무대가 끝이 나면’에 슬픈 감정을 가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이 곡으로 영상 콘텐츠를 찍다가 저도 멤버들도 많이 울었어요. 팬들은 노래 가사가 왜 이렇게 슬프냐고 하는데 이별을 뜻하는 노래는 아니에요. 언젠가 헤어질 상황이 슬프고 두렵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마음을 담았죠. ‘이 무대가 끝이 나면’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제업)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과거 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정말 많은 추억이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힘들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좋았던 기억도 많아요. 그 모든 시간이 추억이고 선물이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돼요.”(태호)
“데뷔 초 우리의 서툰 모습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늘 감사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이제야 ‘정말 멋모르고 철없던 때에 열정만 가지고 데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 전에는 치열한 경쟁을 겪어본 적도 없었거든요. 데뷔 후에는 나름 고군분투하면서 상처받는 날도 있었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분한 날도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었고 멘탈도 강해진 것 같아요. 임팩트와 함께한 시간은 저에게 소중한 양분이 됐어요.”(이상)
“데뷔 초에는 물 안에서 흐르는 대로 아등바등해온 것 같아요. 관점 하나를 바꾸니 벗어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물 밖에 나와서 흐르는 물을 볼 수 있게 됐죠. 깨달음을 얻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현명하게 대처해 살아내는 교훈도 얻었죠. 비싼 인생 수업을 한 것 같아요.”(지안)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커요. 솔직히는 아주 가끔 ‘가수를 괜히 했나’ 후회가 될 정도로요. 가수를 안 했으면 더 많이 이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지금의 저는 더 많이 성장했고, 단단해졌어요. 오기도 생겼고요. 악에 바쳐서라도 꼭 저를 알리고 싶고 성공하고 싶어요. 박효신 선배가 부른 ‘야생화’처럼요.”(제업)
“팬들이 군 복무를 두고 많이 걱정하는데요. 군대는 나라의 부름이고 누구나 가야 하는 거잖아요. 활동할 수 있는 기간에는 최대한 음악으로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태호)
“멤버들과 향후 계획을 두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당장 앞에 있는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팬들을 위한 무대에 집중해야죠. 미래를 생각해도 달라지는 건 없고 우선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웅재)
“이번 앨범의 트랙리스트를 보고 시작과 끝을 전하는 메시지를 팬들도 느꼈나 보더라고요. 팬레터에 ‘말을 꺼내면 내가 상상하고 예측하는 부분이 현실이 될까 무섭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암시가 아니라 우리가 솔직하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지안)
“팬들이 있기에 음악을 할 수 있었어요.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시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같이 웃으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많이 사랑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