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허훈, 모친 향한 진심 “국내 최고의 운동선수 엄마”
허훈이 어머니에 대한 무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9일 방송된 MBN ‘자연스럽게’에서는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내와 둘째 아들인 ‘프로농구 스타’ 허훈이 아빠의 현천 세컨드 라이프 감독 차 방문해 힐링 가득한 구례 라이프를 경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허재는 그동안 수고한 아내와 아들을 위해 생애 첫 요리도 선보였다. 허재는 “아버지도 이제 요리를 잘 한다”며 “여기 힐링하러 왔으니, 둘 다 푹 쉬면서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혼자 다 할 수 있다. 내 실력을 보여 주겠다”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선택한 메뉴는 삼계탕. “할 줄 아느냐”는 불신 가득한 가족들의 물음에 허재는 “레시피를 다 알아냈다. 삼계탕이 운동선수한텐 일일 보약과 같은 참 좋은 음식이다. 그래서 몸보신 차원에서 닭백숙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두 사람은 “아빠가 혼자하면 우리 삼계탕 내일 먹는다”,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불안해서 힐링이 안 된다”, “생애 첫 아빠 요리 관전이나 해보자”며 정체불명 레시피에 걱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허재는 아들 소환 후 삼계탕 만들기 1단계인 장작패기부터 아궁이 불붙이기까지 우여곡절 끝에 끝냈지만, 본격 닭 손질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속전속결 허재식 삼계탕에 반발하던 허훈은 결국 어머니를 소환하며 “아버지도 나도 요리를 처음 해 보는데 정말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식사를 하던 중, 허훈은 어머니를 향해 “아빠가 요즘 촬영 때문에 집에 자주 안 계시고 여기 멀리 구례까지 왔다 갔다 하시는데, 부부 사이에 외로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또 허재에게도 “아빠도 옆에 엄마가 없으니 외롭지 않느냐”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허재는 “20대 현역 시절, 네 나이 때부터 집보다 코트에 더 자주 있었다”면서 “그렇게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엄마랑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미국 연수 갔을 때가 우리 가족이 온전히 모인 처음인 것 같다”고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외로울 때도 있겠지만, 엄마는 좀 더 혼자에 익숙해져 있는 면이 있다. 아버지가 감독생활을 하고 웅이랑 훈이 너희 둘 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합숙생활을 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을 터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내 이미수 씨는 “엄마는 편하던데”라며 “내 시간도 갖으면서, 계획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쿨하게 솔로예찬을 펼쳐 두 남자를 당황케 만들었다. 이에 허재는 “너희 엄마 개인시간이라 해봤자, 다 너희 둘 뒷바라지지. 다들 엄마가 연대 나 온 줄 알잖아. 너희들 학교에 하도 많이 다녀서”라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아내를 놀려 웃음을 더했다.
같은 기억을 가진 아들 허훈 역시 “이런 엄마가 없다. 국내 최고의 운동선수 엄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운동선수 아들 두 명 다 뒷바라지 해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농구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어머니를 향한 진심을 전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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