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수한 욕 한마디에 꽉 차게 담긴 정(情). 대중이 연기자 김수미(71)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차진 욕설 연기로 웃음을 주던 김수미는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특히 2018년 6월6일 이름을 걸고 시작한 tvN ‘수미네 반찬’ 속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를 통해 ‘제2의 전성기’도 맞이했다.
그저 사람들이 “든든한 한 끼를 챙겨 먹길 바라는 마음”으로 꼭꼭 숨겨둔 요리 비법들을 모두 쏟아냈을 뿐인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2년간 풀치 조림, 배추된장국 등 410여 가지의 반찬을 소개했다. 60회 무렵 체력이 달려 ‘그만할까’도 싶었지만 “할머니가 가르쳐준 방법으로 밥 잘 챙겨먹고 있어요”라는 시청자의 응원 글을 보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김수미는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수미네 반찬’의 부엌을 떠났다.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13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그는 “소개할 메뉴를 선정하는 것부터 레시피를 짜는 것까지 직접 하면서 ‘올인’하다시피 했는데 떠나보내려니 참 섭섭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교포들의 눈물 젖은 인사에 뿌듯했죠.”
김수미가 ‘수미네 반찬’을 비롯해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등에 나선 이유는 딱 한 가지, “한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공기와 뜨끈한 국물이 마음마저 데워준다고 믿는다. 그런 한식이 잊혀가는 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만난 ‘수미네 반찬’을 기회로 여겼다. 어렸을 적 친정엄마가 자주 해준 박대, 풀치 등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한 식재료를 ‘소환’했다.
“한국인 피에는 된장과 고추장이 흐른단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요새 아이들이 일찍부터 햄버거, 피자 같은 음식들만 찾는 것 같아 못내 아쉬웠어요. ‘수미네 반찬’이 그 한을 풀어줬죠. 평범한 시청자들이 따라 하기 좋게 가격이 적당한 재료를 고르고, 메뉴들이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게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했어요. 참 보람차요.”
‘맘스 터치’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방영되는 덕분에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의 사랑도 한껏 받았다. 해외여행 중 만난 시청자들의 진심어린 환대가 여전히 생생하다.
“언젠가 미국 뉴욕에 갔을 때 잠깐 찻집에 앉아있었어요. 세상에, 교포들이 날 보더니 마치 친정엄마나 할머니를 만난 것처럼 손을 붙잡고 엉엉 우는 거예요. 어떤 분은 끼고 있던 팔찌까지 벗어줬죠. 그러면서 ‘유학생들은 예고에 소개된 재료를 준비해 방송을 보면서 따라한다’고 말해줬어요. 잊지 못하죠.”
그렇게 온 힘을 쏟았지만 이제는 “본업인 연기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짧은 휴식을 취하고 차기작을 찾아볼 예정이다. ‘수미네 반찬’은 시즌2를 논의 중이지만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기약 없는 안녕을 하면서도 김수미는 끝까지 시청자들의 ‘밥걱정’ 뿐이다.
“꼭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만 할게요. 얘들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삼시세끼 꼭 챙겨 먹어라. 그게 힘들면 부디 한 끼라도 뜨끈한 밥에 김치 올려서 먹기를 바란다. 한국 사람들은 ‘밥심’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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