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故 구하라 오빠 “모친 유산 요구 상상 못해, 죽고 싶었다”
故(고)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 씨가 일명 ‘구하라 법’ 통과를 호소했다.
구호인 씨는 27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구하라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구호인 씨는 2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구하라법’ 통과가 평생을 슬프고 아프고 외롭게 살아갔던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21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구하라법’은 부양 의무를 게을리한 상속자의 상속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구호인 씨는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다. 솔직히 말해 동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상주 복을 입고 동생 지인들한테 인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故 구하라 모친은 20년 만에 장례식장에 나타나 상주 행세를 했고, 이후 변호사를 선임해 구하라 재산을 상속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았다.
이에 구호인 씨는 이런 ‘나쁜 부모 상속을 막아달라’는 법안을 국회에 호소했다. 구호인 씨는 “꼭 이렇게 해야 했나 싶다. 나와 동생(故 구하라)은 (모친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모친과 헤어진 시기는) 동생은 9살, 나는 11살이었다”며 “동생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그렇게까지 요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구호인 씨는 모친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구호인 씨는 “너무 억울하다 보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몇 번 들 때도 있었다”며 “우리한테는 적용이 안 된다고 들었다. 이 법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아픔을 안 겪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발의를 했으니 많이 응원해 주시고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