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이 각자의 사연과 상처에도 묵묵히 오늘을 사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신하균과 태인호, 정소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난 상처와 안녕을 고하며, 자신을 옭아매던 트라우마로부터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또 신하균은 정직 위기 상황에서도 ‘괴짜 라뽀 의사’ 답게 아들을 잃고 상심에 빠진 김보미를 위해 류시원과 눈물 핑 도는 ‘치유 컬래버’를 준비해 감동을 선물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 연출 유현기) 29-30회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 상처와 안녕을 고하는 이시준(신하균 분), 인동혁(태인호 분), 한우주(정소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혁은 발가락을 잘라 타낸 보험금으로 자신을 대학교에 보낸 어머니 때문에 의사로 성공한 위치에 오르고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동혁은 청소년 ‘약물 중독’ 환자 아버지로부터 ‘약쟁이’ 소리까지 들으며 협박을 당했고, 이 모습을 목격한 시준은 절친을 걱정했다. 의문의 약통을 소지한 동혁의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 시준은 진실을 알고 싶어 했지만, 동혁은 “알아서 할게”라며 시준의 걱정과 관심을 차단했다.
홀로 괴로워하던 동혁은 청소년 ‘약물 중독’ 환자에게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놓은 것을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으로부터 초청을 받지만, 환자의 아버지가 부원장 오기태(박수영 분)를 찾아가 동혁이 ‘약쟁이’라 폭로하는 바람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위기에서도 동혁은 자신의 약점을 쥔 양 협박하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통쾌한 일침을 날린 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한 절친 시준을 찾아가 과거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 그는 여전히 약통을 지니고 있다고 고백했지만, 그 안에는 비타민이 들어 있었다. 비타민은 ‘플라시보 효과’를 노린 그가 자신에게 내린 ‘셀프 처방’과 같은 것이었다.
“나, 아직도 약 먹는 거냐? 아닌 거냐?”라며 답을 구하는 동혁에게 시준은 “너는 그냥..살아가고 있는 거야. 기를 쓰고. 인간답게. 의사답게. 너는, 충분히 누구에게나 떳떳할 자격 있어”라고 보장해 뭉클함을 유발했다.
절친을 응원한 시준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의 상처와 이별했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있는 시준. 그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 이택경(최정우 분)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아버지와 함께 놀이동산을 찾아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선물했다.
또 정직 상황에서도 영원의 환자인 대웅 엄마(김보미 분)를 치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웃 과일가게 주인과 대웅 군이 복무했던 군의 중령 송민수 (류시원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
과일가게 주인과 민수는 시준의 부탁대로 대웅 엄마 앞에 차례로 나타나 대웅 군에 대한 좋은 기억을 꺼냈다. 민수는 대웅 엄마에게 가장 필요했던 한 마디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것 같아 우울증에 화병까지 앓게 된 대웅 엄마의 마음은 시준의 특별한 처방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친 엄마가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우주는 지난 상처와 작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의욕적으로 연극 치료를 배우기 시작해 그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은강병원 정신의학센터 초대 센터장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시준이 병원장 조인혜(조경숙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모습이 담겨, 과연 정신의학센터장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혼수선공’ 29-30회에서는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묵묵히 이겨내는 시준, 동혁, 우주의이야기가 큰 울림을 선사했다. ‘영혼수선공’은 오늘(25일) 목요일 밤 10시 마지막 회(31-32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2TV ‘영혼수선공’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