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7월 29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냉전의 바닷속 박진감 넘치는 잠수함 액션과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웃음까지 담아낸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메인 예고편은, 정상회담을 위해 제3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북의 원산 공항에서 북 인민군대 의장대의 사열을 받는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미국과 북한 사이를 잘 조율해, 북미 평화 협정을 성사시키고 싶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북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이 대립하는 모습은 서로 간의 간극을 뚜렷이 보여준다. 그러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듯한 북한과 미국 정상 사이를 오가며 설득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누가 진짜 케찹 좀 갖다 줄 수 없니?”라며 동문서답을 하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 그리고 영어 할 줄 아느냐는 ‘미국 대통령’의 놀랍다는 반응에 “Why Not?”이라고 말하고, 자기 잠수함이라며 흡연을 고집하는 ‘북 위원장’의 모습은 유쾌한 케미로, 뜻밖의 코믹한 재미까지 이어진다.
한편, 평화협정과 개혁 개방에 반대하며, 혈맹 중국과의 동맹을 지키는 길이 애국이라고 생각하는 북한 ‘호위총국장’(곽도원)의 위압감 있는 등장은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호위총국장’은 쿠데타를 통해, 세 정상을 북한 핵잠수함 ‘백두호’에 납치하게 되고, 미국은 그 배후에 중국이 있음을 알게 된다. 세 정상이 인질이 된 비상사태를 맞이한 미국, 한국, 중국 정부. 그리고 독도 앞바다에서 일본 잠수함과 얽히게 되는 ‘백두호’의 모습은 냉전의 바다가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시사해 긴장감을 폭발시킨다. 뿐만 아니라 어뢰, 핵잠수함 등의 스케일감 있는 수중 액션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접하지 못했던 리얼한 잠수함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궁극의 전략무기인 SLBM(잠수함발 탄도미사일)까지 갖춘 북 핵잠수함 ‘백두호’. 핵미사일이 발사될지도 모를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같이 살 길을 모색해 봅시다”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정우성의 대사는 지금 한반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돌이켜 볼 만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뜨거운 울림까지 선사한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네 배우의 공존과 대결을 통해 실감 나게 그려낼 ‘강철비2: 정상회담’은 2020년 7월 29일 개봉해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