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트롯’ 하리수 “오랜만의 한국 무대, 정말 뭉클했다”

입력 2020-07-19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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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리수였다. 솔직하고 긍정적인 매력과 힘 있는 무대로 MBN '보이스트롯'을 휘어 감았다.

하리수는 7월 17일 방송된 MBN 초대형 트로트 서바이벌 '보이스트롯'(기획/연출 박태호)에 출연해 김연자의 '십분내로'를 열창했다. 넘치는 뽕필과 대체 불가 퍼포먼스,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감탄을 자아냈다. 레전드 심사위원 김연자는 하리수에 대해 “정말 잘했다. 나보다 예쁘고 탐난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기실과 심사위원석에서는 “잘한다!”라는 환호성이 이어졌다.

특히 하리수의 진솔한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늘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남자 친구의 존재, 성전환 수술 이후 인생의 매 순간이 고비였다는 하리수의 고백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러한 하리수의 무대와 솔직한 매력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과 시청률로 이어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0.091%(2부)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종편, 케이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역대 MBN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에 하리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이스트롯'의 신드롬이 끼친 영향, 남자 친구의 반응,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 소감 등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세상의 편견을 깨부수는 당찬 발걸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하리수. 과연 그가 꾸밀 2라운드 무대는 또 어떤 파격을 숨기고 있을지. '보이스트롯'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 다음은 하리수와의 일문일답

Q: 반응이 정말 뜨겁다. 특히 긍정적이고 당찬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평이 많더라.



A: 하하. 그랬나요? 전 원래부터 긍정 마인드였어요. 워낙 비운의 여주인공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지 타고나길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보이스트롯'도 같은 마음으로 임했고요.

Q: 남자 친구가 어떤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나.

A: 남자 친구는 모임이든 어느 자리든 나가면,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해요. 왜 자꾸 나한테 노래를 시키냐고 물어보면 혼자 듣기 아까워 그렇다고.(웃음) 저의 가장 큰 팬,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제 노래에 대한 남자 친구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서 그런지 '보이스트롯' 무대도 흔들림 없이 준비할 수 있었죠.

Q: 한국에서는 오랜만의 무대였다.

A: 해외에서는 저를 트랜스젠더 하리수가 아닌, 오로지 가수, 배우로만 봐줘요. 편견이 없는 셈이죠. 덕분에 해외에서는 무대에 설 기회도 많았고요. 2005년도에는 제가 출연한 홍콩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도 참석했고요. 이 모든 게 한국에서의 활동이 이어져서 간 게 아니라,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져서 참석한 일이었죠. 당시엔 그게 참 서럽기도 했어요.

Q: 덕분에 '보이스트롯' 무대가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겠다.

A: 그럼요. 오랜만에 우리나라 무대에 서니까 정말 많이 뭉클하더라고요. 감사했죠. 그동안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많이 설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감사한 일이죠.

Q: 가장 의식되는 경쟁자가 있다면?

A: 워낙 다들 잘하셔서. 아, 경쟁자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지 않나요? (웃음)

Q: 몇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인가?

A: 1라운드 통과한 것도 충분히 만족해요. 물론 더 진출하면 좋겠지만.

Q: 시청자들에게 다음 무대 힌트를 조금만 준다면?

A: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무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으실 거예요.

Q: '보이스트롯'에 참여하며 달라진 점이 있을까?

A: 무대에 서서 편하게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내 음반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잖아요. 다른 걸 다 떠나서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준비하고 싶은 다양한 무대들을 꾸밀 수 있어서 좋아요. 라운드가 거듭될 때마다 더욱 색다른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보이스트롯' 상금 1억 원을 받게 된다면 어디에 쓰고 싶나?

A: 고등학교 모교 장학금, 유기견 기부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그곳에 잘 분배해 쓰고 싶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기부도 했는데 그곳에도 쓰이게 되면 좋을 것 같고요.

Q: 방송이 나가고 데뷔곡인 '템테이션'(Temptation)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더라. '보이스트롯' 이후 국내에서 가수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봐도 될까.

A: 그럼요. 가수 하리수로 더 인사드려야죠. 기회가 된다면 좋은 연기로도 인사드리고 싶고요.

사진제공= MBN ‘보이스트롯’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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