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젠 그래미서 단독무대…상도 받고싶어요”

입력 2020-09-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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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 글로벌 미디어데이서 마지막 꿈 밝혀
“빌보드 핫100 1위 모든 것 보상받은 느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했다.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세계 대중음악사를 새롭게 쓴 이들의 미래 여정 첫 목표 지점은 ‘그래미 어워드’ 무대이다. 이들은 7년 전 “고향에서 올라와 빈손으로 좁은 지하연습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펼쳐온 노력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또 하나의 무대로 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뒤 2일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열고 전 세계 취재진에게 내놓은 새로운 출사표이기도 하다.

이제 세계의 눈은 ‘그래미’로
“그래미 어워드는 사실 음악인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죠. 당연히 노미네이션 됐으면 좋겠고, 나아가 상도 받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1월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의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녔지만 보수적 색채가 강해 미국 주류 팝음악 위주로만 후보를 선정하고 시상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도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세계적 팬덤에 힘입어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톱 소셜 아티스트’로 꼽힌 이후 다른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의 장벽은 아직 뚫지 못했다. 작년 4월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MAP OF THE SOUL:PERSONA) 등 빌보드 앨범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4회 연속 1위의 성과도 그래미의 후보 지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그래미에서 다른 나라의 이런 가수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포부도 여기서 시작된다.

이들의 포부와 기대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국 포브스 등 해외 언론은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은 올해 가장 잘 팔리고 큰 성공을 거둔 앨범 가운데 하나”라며 내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의 ‘올해의 앨범’ 후보로 전망했다. 이어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 100’ 1위로 “그래미 회원들에게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사랑받고 성공적이었는지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썼다. 빌보드도 “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과 ‘다이너마이트’가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올해의 앨범’ 등 부문의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처음으로 영어 가사를 통해 현지 대중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전망을 밝힌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죽기 살기로 연습,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밝은 전망과 관측이 오가는 사이로 이들은 바로 전날 ‘기적’과도 같은 ‘핫 100’ 1위에 오르기까지 힘겹게 보낸 시간을 떠올렸다. “그저 춤과 노래가 좋아 지하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들었던 2013년부터 꿈은 시작됐다.

대구가 고향인 뷔는 “상경할 때 아빠와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인 신사역까지 터널을 세 번이나 지나며 빙빙 돌아갔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추억이 됐다”면서 “연습생활, 모든 힘든 일들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신인 때에는 죽기 살기로 했고, 팀 이름 한 번 더 알리고 싶어 체력이 닿는 대로 열심히 했다”는 제이홉은 스스로에게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켰다.

노력에 노력을 더한 이들은 이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서 새로운 영광을 준비한다. 연내 발표할 새 앨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R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든 계획을 멈춰야 했을 때에는 어쩔 줄 몰랐고 분노도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우리의 자리에서 꾸준히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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