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더 블랭크 숍 “피아니스트→프로듀서, 유희열에 진로 상담하다 안테나行”

입력 2020-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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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더 블랭크 숍 “피아니스트→프로듀서, 유희열에 진로 상담하다 안테나行”

재즈 피아니스트 더 블랭크 숍(The BLANK Shop)이 유희열 대표의 안테나와 함께 프로듀서로서 대중을 만난다. 더 블랭크 숍은 가수 박새별 이후 무려 11년 만에 SBS ‘K팝 스타’를 거치지 않고 안테나가 영입한 가수다.

더 블랭크 숍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들어오기 전,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유희열 대표를 만난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앨범을 구상하고 있다’고 있다고 하니 아무렇지 않게 ‘여기서 하면 되겠네’라고 하시더라”라고 안테나와 함께 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지금은 식구가 된 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 벌써 두 장의 앨범을 이곳에서 발표했다”며 “안테나에 기여를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내 할 일을 열심히 할 예정인데, 안테나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각오했다.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아닌 ‘더 블랭크 숍’으로 프로듀서 전용 이름을 새로 만들었다. 'BLANK'에는 무엇이든 대입할 수 빈 공간을 의미하는 것처럼 향후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관련해 그는 “재즈 연주 음악 말고도 하고 싶은 음악들이 많다. 그래서 서로 구분을 지어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듣는 분들도 헷갈리지 않을 것 같고”라고 예명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더 블랭크 숍으로서 오늘(17일) 첫 정규 앨범 '테일러(Tailor)’를 발매한다. 앨범명 '테일러(Tailor)'에서 알 수 있듯이 가창으로 참여한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각각 재단사의 맞춤 서비스처럼 더 블랭크 숍은 협업하는 아티스트에게 '맞춤 프로듀싱'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 블랭크 숍에 따르면,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그는 “거의 모든 곡들은 처음부터 보컬리스트들을 정하고 만들기 시작했다”며 “팬으로서 제가 바라보는 가수의 이미지, 그분들의 음악 스타일, 나의 색깔들을 계속 고민하다 보면 밸런스가 맞는 지점이 생긴다. 콘셉트가 잡힌 후 나머지 작업은 꽤 수월했다”고 과정을 돌아봤다.

데이식스(DAY6) 원필과 백예린이 가창한 '사랑노래'와 'We are all Muse'이 더블 타이틀곡이다. 둘을 필두로 선우정아, 10CM, 하헌진, 까데호, 이진아, 안녕하신가영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총 14개 곡을 수록했다.

그는 재즈가 아닌 다른 장르를 다루는 것에 대해 “재즈가 아닌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접할 때 아슬아슬 외줄 타기 한다는 기분”이라며 “연주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뭔가 겉핥기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최예근, 윤지영, 겨울에서 봄, 쿠인, 정원영밴드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고 장르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언급, “다른 씬의 뮤지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새로운 음악도 많이 듣고 특유의 문화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할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리오 앨범을 만드는 것과는 많이 달라서 작업 중에 꽤나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만큼 굉장히 많이 배웠어요. 아무쪼록 즐겁게 만들었으니 요즘 다들 힘드실 텐데 이 앨범으로 조금이나마 즐거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없어요. 천천히 필요한 것들을 공부한다든지 필요한 장비를 구입 한다든지 새로운 사람들, 환경에서 또 열심히 연주하고 곡 쓰고 할 계획입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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