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KBS 라디오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배우 유아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명수는 유아인이 라디오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말하며 “내가 이병헌이나 곽도원이 와도 주눅이 안 들었는데 유아인이 온다니 좀 떨린다. 열혈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아인 모습을 담으려고 KBS에 사진 기자들이 인산인해다. 나는 나 찍으려고 오신 줄 알았는데 난 쳐다도 안 보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유아인이 의리가 있다. ‘라디오 한 번 나와달라’는 요청에 2년 만에 나왔다”라고 하자 유아인은 “의리를 지키려고 나온 건 아니다. 가볍게 뱉은 약속이더라도 지키려고 나온 것이다. 흔쾌히 나온 건 아니다. 약속 지키려고 부담스럽게 나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명수는 “본명이 엄홍식이지 않나”라고 하자 유아인은 “그렇다. 그런데 요즘 ‘유아인’이라는 예명이 해가 거듭할수록 부담스러워진다. 너무 예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과정에 대해 “여러 후보들이 있었는데 고민하다 ‘아인’이라는 이름을 골랐다. 좀 더 편안하고 부드럽게 느껴지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10월 15일 개봉을 앞둔 ‘소리도 없이’에서 유아인은 대사가 없이 연기를 펼친다. 이에 박명수는 “거저 먹은 거 아니냐”라고 농담을 하자 유아인은 “맞다”라고 맞받아쳤다. 표정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유아인은 “과장된 표정은 요구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다크하게 분위기지만 부드럽게 묘한 분위기로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위해 15kg를 찌웠다. 포스터도 내가 선택을 했는데 최대한 못생겨 보이는 것을 골랐다”라며 “지금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뺐다”라고 덧붙였다.
DJ 박명수는 “내 소원이 있다. ‘베테랑’에서 ‘어이가 없네’ 대사 한 번만 해달라”고 하자 유아인은 흔쾌히 응했다.
‘어이가 없네’ 대사를 하며 유아인은 “사실 이 장면과 대사가 왜 인기가 많은지 이해를 못하겠다”라며 “이 상황이 되면 이 장면을 굉장히 많이 이용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에 DJ 박명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라며 다독이며 “잘생긴 수트를 입고 나온 사람이 그런 대사를 하니까 빨려드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의 대사를 성대모사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는 그는 “너무 재미있다. 보면서 웃는다”라며 “그 분들을 나도 따라해 보는데 나보다 더 잘하는 분이 더 많더라”고 말했다.
이날 유아인은 “한 달에 얼마나 버느냐”는 공식 질문에 “돈 걱정 안할 정도로 번다”면서 “저는 재테크도 안 한다. 돈을 삶의 중심에 두고 ‘어떻게 부풀릴 것인가’ 내지는 ‘얼마를 상실했으니 슬프다’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아인은 이어 “먹고 싶은 것을 이왕이면 먹고 회식 때도 많이 쏜다”고 덧붙였다.
돈이 아닌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아인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관심이 있다. 생산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에서 가치를 발견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꽤 괜찮은 영화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아인이 출연하는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예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유아인과 함께 유재명이 출연한다. 10월 15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