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사과 “도피 NO, 부모님 빚 최대한 갚고 원룸 생활 중”

가수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의 ‘빚투’ 해결 과정을 언급했다.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제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 영상을 공개한 마이크로닷. 그는 부모의 ‘빚투’ 사건 이후 해결 과정을 돌아보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의 부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과 이웃, 친구 등 지인 10여명으로부터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해 해외로 도주했다. 당시 제천 지역 주민들은 마이크로닷 부모를 상대로 사기·배임 등 혐의로 고소했지만 이들이 뉴질랜드로 도피하면서 해당 사건은 이듬해 ‘피의자 소재 불명’을 이유로 기소 중지됐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인터폴 적색수배에도 귀국하지 않다가 국내 변호인을 내세워 고소인 일부와 합의 후 지난해 4월 자진 귀국했고 바로 체포됐다.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하성우 판사)은 마이크로닷 부친 신 씨에게 징역 3년을, 모친 김 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결이 유지됐다.

마이크로닷은 당초 부모의 사기 관련 폭로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뒤늦은 사과를 전하고 활동을 중단했다가 자숙 끝에 지난달 25일 새 앨범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닷은 “상황 파악 후에 첫 피해자분들을 만났고 감사히 합의해주셨다. 합의를 끝까지 하진 못했다. 2015년부터 조금씩 돈을 벌었는데 그 돈으로는 모자랐다. 열 분까지 합의를 봤고 남은 세 분은 죄송하게도 합의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3년 실형을, 어머니는 1년 실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하늘에서 돈 뭉치를 떨어지면 갚겠다’고 했다는데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지금 수입이 없다. 없는지 좀 됐다’고는 했는데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면서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지 2년 됐다. 내가 도피하고 도망갔다는데 나는 한국을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상황 파악하는데 좀 걸렸다. 자숙하면서 한국에 있었고, 최대한 부모님 일을 해결하고 책임지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마이크로닷은 “또 어떤 말을 나올지 두려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창문에도 신문지를 다 붙여 놨다”며 “‘나혼자산다’에 나온 집은 계약이 몇 개월 남아 있었는데 상황이 너무 시끄러워서 주변에 사는 분들까지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그래서 일찍 계약을 파기하고 나왔다. 집주인이 감사히 이해해줬다. 이후 친한 형이 내준 방에서 1년 정도 지냈고 차도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룸으로 이사온 지 1년 정도 됐다. 감사히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