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미나리’, 화제작답게 매진 행렬

영화 ‘미나리’ 무대인사.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70여 매체 대상 온라인 기자회견
외신들 “아카데미상 후보작” 극찬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이 주연한 미국영화 ‘미나리’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호평은 전 석 매진으로 입증됐고, 외신은 아카데미상 후보를 예측했다.

‘미나리’는 이번 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관객을 만났다. 23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했다. 거장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 초청작답게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600여 관객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에 호응했다.

윤여정과 한예리는 이날 오후 2시 영화의전당 스튜디오에서 국내외 70여 매체 취재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출자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 ‘버닝’으로 낯익은 한국계 미국배우 스티븐 연은 미국 LA에서 나섰다. 회견을 마친 윤여정은 “너무 이상하다. 대면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낮 12시 기술 리허설에서 화상에 기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관계자들에게 “기자들은 어디 있느냐”며 신선한 경험에 반응했다.

영화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 배우 윤여정(왼쪽)-한예리.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는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국 가족의 삶을 그렸다.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배우들이 내년도 아카데미상을 노리고 있다고 썼다. 버라이어티는 24일 “이들은 선댄스영화제 등에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내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되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최초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후보에 오를지도 모른다는 건데 축하를 받아 참 곤란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영화는 전년도 개봉작에 한해 후보 자격을 주는 아카데미상 규정상 올해 안에 현지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