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굳피플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김건우
2. 소속사 : 굳피플
3. 생년월일 : 1992년생
4. 전공, 학교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5. 필모그래피 : [드라마] tvN ‘청춘기록’, ‘유령을 잡아라’ MBC ‘나쁜 형사’, tvN ‘라이브’, KBS ‘쌈 마이웨이’
6. 취미 : 영화 보고 커피 마시는 게 제 삶에서 큰 부분인 것 같아요. 요즘은 러닝도 합니다.
7. 입덕 포인트 : 얼굴이 조금 다양한 편이라 선하게 보일 수도, 악랄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흥미롭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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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일문일답>
Q. ‘청춘기록’ 종영소감이 궁금합니다.
A. 전부 감사해요. 사실 작품을 하다 보면 여러 변수가 생겨 즐겁기만 하진 않아요. 그런데 ‘청춘기록’은 끝날 때까지 좋았어요. 특히, 특별출연으로 끝날 뻔한 드라마였는데 다들 잘 봐주셔서 16부까지 다 나오게 돼 특별히 사랑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라면 1회, 5회만 나오기로 되어있었는데 계속 대본이 나오는 거예요. 결국 마지막까지 나오게 됐죠.
Q. 뭔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아요.
A. ‘청춘기록’은 좀 남달랐던 게 원래 제가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는 성향이 좀 있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는 애초에 2번만 나가기로 했던 거였고 캐릭터가 워낙 확실해서 현장에서 집중해서 잘하자는 생각이 컸어요. 그리고 저와 함께 하는 배우들이 즐겁게 연기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맡은 바 임무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전보다는 마음을 가볍게 하고 촬영장에 갔었는데 오히려 거기서 또 다른 연기의 재미를 찾은 것 같아요. 그 동안 찾지 못했던 연기자로서의 또 다른 제 모습도 발견을 하게 됐고요. 더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Q. ‘박도하’라는 톱스타를 연기했어요. 배우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던가요?
A. 제가 맡은 역할이 톱스타인데 제가 아직 톱스타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웃음) 오히려 저는 박보검이 연기한 사혜준의 고군분투가 더 공감이 많이 갔어요. 현재 제가 처해있는 상황이고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인지라 혜준이의 모습에서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골프장에서 자신의 기사에 악플을 확인하는 장면도 있었어요. 언젠가는 본인에게 닥칠 일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어땠나요?
A. 제 첫 작품이 ‘쌈 마이웨이’였어요. 그 때 박서준 형의 적이어서 욕을 엄청 먹었어요. (웃음) 다양한 악플들을 많이 봤죠. 주인공의 반대편에 있는 일명 ‘악역’에게 ‘악플’은 칭찬이라는 말도 있지만 직접 보면 상처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차갑고 냉정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스스로 마주해야 하는 것들인 것 같다. 잘 이겨내는 것도 본인의 몫인 것 같아요.
Q. 그러고 보니 ‘쌈 마이웨이’에서 함께 했던 박서준이 ‘청춘기록’에 특별 출연했었죠. 오랜만에 만났네요.
A. 박서준 선배는 제겐 아이돌 같은 선배예요. ‘쌈 마이웨이’가 제 첫 작품이었기 때문에 연기만 할 줄 알았지, 카메라 위치나 동선 같은 것은 전혀 몰랐을 때였어요. 그런데 박서준 선배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주셨어요. ‘거기 서 있으면 카메라에 안 나와’, ‘리허설은 재미있게 하자’ 등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게 ‘나도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청춘기록’에서 만났을 때 박서준 선배가 “탁수(‘쌈 마이웨이’ 당시 김건우 역 이름) 잘 있었니?”라고 하시더라고요.
Q. 박보검과는 연기 호흡이 어땠나요?
A. 미담이 많은 배우라 되게 궁금했는데 소문대로였어요. 너무 좋은 사람이었고 ‘배려의 아이콘’이었어요. 말로만 듣던 ‘선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박보검이더군요. 외향적으로는 눈이 참 예쁜데 내면도 예쁘더라고요. 힘든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박보검에게 ‘군대에 가도 사랑 받을 거다’라고 말했어요.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이에요. 박보검 외에도 ‘청춘기록’에서는 또래 배우들과 연기를 많이 했는데요. 연기를 조금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창작’의 과정은 눈치를 조금 보기도 해야 하지만 너무 조심하면 창의성이 절제하게 돼서 아쉬울 때가 있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동갑끼리 만났을 때는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같아요.
Q. ‘박도하’를 연기하며 ‘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었나요?
A. 분명히 있어요. 음주가무에 젖어있는 부분은 제일 이해가 안 됐어요. 그리고 할 말은 무조건 지르고 보는 것? 전 그러지 못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속병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니까요. (웃음) 저도 물론 할 말은 하고 보는데 생각을 충분히 하고 말을 하는 편이라 좀 오래 걸리는 편이라 그런 면에선 도하가 좀 부럽기도 해요. 그래서 대리만족을 하기도 했고요.
Q. 이번 캐릭터로 일명 ‘악역’, 그러니까 주인공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의 매력을 더욱 느꼈나요?
A. 그럼요. 드라마에서 악역이 주는 효과는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악역 나름대로의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걸 잘 수행하고 가끔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얻을 때 좋아요. 또 상대가 나로인 해 험난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면 제가 맡은 바 임무를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악역’만의 희열이 있더라고요.
Q. 그런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전 친구를 따라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때 절친이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오감을 열어준다”는 친구의 말에 따라가 일주일 동안 참관수업을 했어요. 뭔지 모르겠는데 재미있고 매력이 있더라고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고 특별한 직업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늘 다른 직업,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잖아요. 그게 제일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Q. 하지만 삼수를 했죠. 가끔은 자기 길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을 텐데요.
A. 아주 없었다면 거짓말이었겠죠. 실제로 가족들도 반대를 하셨어요. ‘이렇게 안 되는 건 네 길이 아닌 거다’라고 하시며 회유를 하셨죠. 그런데 이 일이 너무 즐거워서 꼭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제 열혈한 팬이 되셨어요. 포털사이트에 아들 이름 검색하시고 반응도 제게 알려주세요. ‘쌈 마이웨이’ 때 악플이 많았을 때는 ‘밖에 나가지말라’고도 문자도 보내시기도 했어요. 하하.
Q. 첫 촬영, 기억이 나시나요?
A. ‘쌈 마이웨이’ 합격했을 때 논현동 회사 앞에서 울었어요. 첫 촬영장은 일산이었는데 너무 설레서 잠을 1분도 자지 못하고 나갔던 기억이 있어요. 인생에서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사람 연기 보고 싶다’, ‘어떻게 연기를 할까?’ 라는 등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