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모습 눈에 아른거려”
“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
[DA:리뷰] “지선아 사랑해”…김영철, 故박지선 추모하며 울컥 (종합)“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
김영철이 후배 개그우먼 박지선을 추모했다.
김영철은 3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 FM’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박지선을 애도하는 뜻으로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지 않았다.
김영철은 “주변사람들을 더 챙겨야겠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라고 다소 차분한 목소리로 방송을 열었다. 이에 한 청취자는 “영철 씨 목소리에서 슬픔이 느껴진다”고 위로했다.
김영철은 “믿기지가 않는다. 어제 오후에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을 웃게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인데… 박지선이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났다”고 울컥했다. 이어 “나도 누가 문자를 보내서 기사를 보는데 이걸 어떡하지 하는데 담당 PD 전화가 왔다. 놀라서 횡설수설 받았다. 어제 오늘 정신이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영철은 “집에 계속 기다리다가 빈소가 마련됐다고 해서 방송 끝나고 가볼 예정이다. 박지선은 ‘철파엠’의 소중한 가족이었다. 2017년 1월 30일 설 특집으로 처음 ‘철파엠’에 왔고 2020년 2월 4일까지 정확히 1101일, 1000일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했다. 더 슬픈 게 오늘 박지선의 생일이기도 하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하루 철파엠은 그리운 사람에게 음악 편지를 띄우는 날로 정해봤다. 보이는 라디오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김영철은 떨리는 목소리로 “지선아 사랑해”라는 말과 함께 ‘영철본색’ 코너를 시작했다. 코너에서는 김혜란 작가의 ‘너의 이름은 어떠니’ 속 한 구절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수지본색 코너에 출연하던 박지선이 소개했던 구절이다. 한 청취자는 “수지본색으로 박지선 언니가 읽어줬던 구절이 너무 좋아서 제가 따로 메모장에 적어뒀었는데 언니가 떠났다는 거짓말 같은 뉴스에 다시 꺼내서 한번 읽어봤어요. ‘사랑은 나의 부재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구절에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모두 지선 언니를 너무 사랑했고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이라도 전하고 싶어요”라는 사연을 보냈다.
김영철은 “수지 본색으로 박지선이 재기발랄하게 1m 앞자리에서 읽어줬던 생각이 난다. 박지선 특유의 의상이 눈에 아른 거린다”며 울먹였다. 이어 “김혜란 작가 소설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1년 반도 더됐다. 지선이가 읽어주던 모습이 생각나고 오늘은 참 쉽지가 않다. 아마 많은 개그맨들이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많은 청취자들은 댓글과 메시지를 통해 추모의 뜻을 모았다. 방송에서는 고인의 생전 목소리가 흘러나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영철은 청취자들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