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작가의 데뷔작 MBC ‘카이로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이수현 작가의 데뷔작 MBC ‘카이로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개천용’ 박상규, 기자 경험 잘 녹여
‘나사스’ 이지민, 첩보물+로코 매력
‘카이로스’ 이수현, 매 회 강력 반전
탐사보도 전문기자·영화 각본가·늦깎이 신인….

저마다 다른 경력의 이들이 새롭게 공략하는 무대, 바로 안방극장이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의 박상규·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지민·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 이수현 작가가 각기 개성을 한껏 드러내며 시청자 시선을 붙잡고 있다.

박상규 작가는 2016년 저서 ‘지연된 정의’를 토대로 ‘날아라 개천용’의 대본 집필 중이다. 박준영 재심전문 변호사의 실제 사례를 담은 책을 유쾌하게 극화해 호평 받고 있다. 박 작가는 탐사보도 전문매체 기자로서 겪은 풍부한 경험을 드라마 곳곳에 녹여냈다. 이를 바탕으로 극중 ‘생계형’ 기자 박삼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를 연기하는 배성우는 “박 작가로부터 ‘참 독특하게 산다’는 느낌을 받아 (연기에)참고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영화 각본가 출신인 이지민 작가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발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 작가는 ‘남산의 부장들’ ‘천문:하늘에 묻는다’ ‘밀정’ 등 진중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주로 써왔다. 연기자 문정혁(에릭)과 유인나가 주인공인 드라마로는 첩보물과 로맨틱 코미디를 버무려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인다. 연출자 이재진 PD는 “이 작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로 쓴 드라마”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수현 작가는 데뷔작인 ‘카이로스’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는 한 달의 시간차를 두고 사는 신성록과 이세영이 각자 잃어버린 딸과 엄마를 찾기 위해 공조하는 내용이다. 기묘한 분위기와 빠른 전개가 닮고 작가 이름까지 같아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출신 작가로 잘못 알려져 이색적인 화제를 모았다. 연출자 박승우 PD는 10일 “첫 드라마임에도 ‘엔딩 맛집’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강력한 반전을 매회 심어놓는 힘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