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방송될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월드 클래스 특집으로 ‘킹덤’, ‘신과 함께’ 등을 통해 월드 클래스 배우로 거듭난 주지훈이 출연했다.
이날 주지훈은 모델 출신 답게 비범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곧 뜨거운 조명 아래 “지금 너무 덥다. 혼미하다”면서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월클이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떨떠름하다”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어 주지훈은 ‘킹덤’의 흥행에 대해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당시 넷플릭스 가입자가 20만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조선에 좀비라는 말을 듣고 미션 임파서블에 처녀 귀신이 나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와 꼭 일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또한, 주지훈은 이날 방송에서 데뷔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데뷔 한지 15년 정도 됐다. 집안끼리 잘 아는 사이가 있었는데 그 분이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셨고 그 분께 고등학교 즈음에 ‘모델이라는 걸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하시더라. 동네 친구들에게 옷을 빌려 프로필 사진을 찍었는데 짝꿍이 사진 두 장을 가져가서 잡지사, 의류 회사에 사진을 보내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그의 데뷔작 ‘궁’에 대해서도 “매니저가 어느 날 황인뢰 감독님께 데려갔다. 연기를 안 시키겠다고 하더니 ‘너 연기 해봐라’고 하더라. 당시 정우성 형이 출연했던 ‘유령’의 대사 몇 줄이 생각나 그 연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실 언제 눈을 감을지 몰라서 계속 눈을 뜨고 있었다”며 “그 다음날부터 한 8개월 정도를 굉장히 많이 혼났다. 욕을 하도 먹어서 오늘은 얼마나 욕을 먹어야 하루가 끝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궁’이 만화로서 메가 히트작이다 보니 내 미니홈피에 정중하게 ‘내가 궁의 팬인데 제발 하차해 주면 안되느냐’는 말도 들어야 했다. 결국 미니홈피를 폐쇄했다”고 데뷔 비화를 전했다.
주지훈은 연기력을 인정 받은 ‘마왕’을 언급하며 “대본리딩을 하면 내 책상에만 땀이 가득했다. 감독님도 ‘너 현장에서 그렇게 연기하면 안된다’고 하실 정도였다. 그런데 첫 촬영 때 나를 부르더니 ‘왜 이렇게 늘었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2만원을 용돈으로 주셨다”고 말해 짜릿함을 안겼다.
이어 주지훈은 화제가 된 팬 서비스를 언급하며 정우성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레드카펫을 가면 젠 체 하는 것 같고,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에 빠르게 지나간다. 그런데 우성이 형은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인사하느라 따로 끌고 와야 한다. 나중에 물으니 ‘난 우리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고마워’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팬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팬서비스를 해주고 싶었다. 그 때 그 친구가 멜빵 바지인 줄은 몰랐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곧 마흔을 넘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밝혔다. 주지훈은 “내 마음은 아직 18살인데 주변의 환경이 변하는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마흔이 되니) 체력이 확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 같은 유산소를 통해 체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주지훈은 공항 검문에서 배우라고 하자 15분을 잡혀 있었던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