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맞은 KBS2 ‘1박2일 시즌4’·‘SBS ‘맛남의 광장’ 성공의 비결

최근 방송 1주년을 맞은 KBS 2TV ‘1박2일’ 시즌4(위)와 SBS ‘맛남의 광장’이 저마다 개성을 발휘하면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제공｜KBS·SBS

① 순하고 선한 맛 ② 성장스토리 ③ 케미

자극성 뺀 ‘1박’·‘맛남’은 선한 영향
새 포맷 시도·예능 초보들의 성장기
6형제 우정·백사단 팀워크도 한 몫

‘순한 맛 매력·성장 스토리·멤버 케미(케미스트리)’….

최근 나란히 방영 1주년을 맞은 KBS 2TV ‘1박2일’ 시즌4와 SBS ‘맛남의 광장’의 공통점이다. 두 프로그램은 수많은 예능 콘텐츠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사이 저마다 개성을 내세워 안방극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각각 12%와 5%(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화제몰이에도 성공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방영 1년을 자축하기 위해 제작진은 소박하게나마 관련 특집을 마련했다. ‘맛남의 광장’은 17일까지 작년 12월5일 1회에서 다룬 강원도 양미리의 수산물을 재조명한다. 작년 12월8일 새롭게 출발한 ‘1박2일’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두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각기 입지를 다진 비결은 무엇일까.

‘순한 맛’ 매력…자극성 빼고 선한 영향력↑

시청자들은 각 프로그램의 매력을 “착한 기획”에서 찾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애초부터 “선한 영향력”을 중심으로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등이 전국 곳곳의 농수산물을 각종 방법으로 홍보하고, 판매로 이어지게끔 한다. 연출자 이관원 PD는 10일 “농어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맛남의 광장’의 최대 강점”이라며 “시청자들의 관심도 기획의도에 대한 공감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1박2일’은 자극적인 게임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게임 위주의 야외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 종종 휩싸이는 가학성 논란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대신 방문한 시골 마을의 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덕분에 시청자들로부터 “순한 맛 예능프로그램”이란 별명도 얻었다.

성장 스토리…기획 변화와 멤버들의 성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았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새 포맷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1박2일’은 새로운 실내 게임을 연달아 선보이고, ‘맛남의 광장’은 온라인 생중계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를 새로 추가했다. ‘젊은 피’로 통하는 30대 연출자 방글이·이관원 PD가 톡톡 튀는 기획을 끊임없이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출연자들의 성장은 시청자들의 ‘키우는 재미’도 자극한다. 방 PD는 ‘1박2일’의 핵심 요소로 “성장”을 꼽으면서 “김선호 등 ‘예능 초보’였던 멤버들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성장해가는 재미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맛남의 광장’도 마찬가지다. 백종원을 제외한 멤버들 모두 처음엔 요리 초보였으나, 현재는 수준급의 요리 실력을 자랑한다.

멤버들의 ‘케미’…‘1박’ 6형제·‘맛남’ 백사단

출연자들은 “멤버들의 호흡”에 자부심을 드러낸다. ‘1박2일’의 멤버인 딘딘과 김선호는 최근 스포츠동아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인기 원동력으로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꼽았다. 연기자 연정훈, 개그맨 문세윤, 가수 김종민, 라비도 다른 멤버들의 새 음반이나 드라마를 나서서 홍보하는 등 서로 ‘응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백종원을 중심으로 방송인 양세형, 유병재, 가수 김희철과 김동준이 똘똘 뭉쳤다. 김동준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척척 맞는 사이”라고 자랑했다. 이관원 PD는 “멤버들이 매일 휴대폰 단체대화방에서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방송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