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주연 영화 ‘자산어보’
올해 무려 6편 개봉하거나 촬영
이준익 등 함께 한 연출자와 호흡
배우 설경구가 올해 무려 6편의 신작 영화를 개봉하거나 촬영에 돌입한다. 배우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이후 크게 눈에 띄는 다작 행보이다. 이전 함께 호흡한 연출자들과 새롭게 손을 잡고 스크린에 펼칠 작품도 적지 않아 더욱 눈길을 끈다.이준익 등 함께 한 연출자와 호흡
설경구는 ‘자산어보’와 ‘킹메이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소년들’, ‘야차’, ‘유령’ 등 6편을 올해 출연작 목록에 올려놓았다. 이 가운데 ‘자산어보’의 이준익·‘킹메이커’의 변성현·‘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김지훈 감독과 이전에 작업을 함께 했다. 이준익 감독과는 2013년 ‘소원’으로, 변성현 감독과는 2016년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에 앞서 2012년 김지훈 감독의 ‘타워’에 주연으로 나선 바 있다.
앞선 작품은 모두 설경구의 연기 인생에 작은 변곡점으로 남았다. ‘타워’와 ‘소원’으로 뜨거운 희생정신과 부성애 연기를 펼친 설경구는 이후 더욱 다양한 무대를 선택하게 됐다. 특히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아이돌급’ 인기를 모으며 일명 ‘불한당원’이라 불리는 두터운 팬덤을 구축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수트 차림의 멋스러움으로 새롭게 시선을 끈 그는 이를 계기로 첫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설경구가 감독들과 영화적 공감대를 쌓고 인간적 신뢰로까지 연결할 힘이 된다는 시선이 나온다. 18일 한 영화관계자는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설경구의 인간적 면모도 한몫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이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개봉 당시 과거 SNS 글로 곤욕을 치를 때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다. 그는 2017년 연말 한 시상식에서 “변 감독이 은둔생활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박수를 달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