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한 매체는 tvN 새 드라마 ‘환혼’의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양자물리학’, ‘사냥의 시간’ 등을 통해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박해수(男, 39세)가 홍자매의 신작 ‘환혼’에 캐스팅 됐다는 보도였다.
이후 박해수의 소속사 측은 곧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들은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며 박해수가 현재 영화 ‘유령’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매체에서 ‘청춘시대’, ‘내성적인 보스’ 등을 통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박혜수(女, 26세)가 ‘환혼’의 오디션에 응시했으며 주연 발탁에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혜수와 박해수의 매우 유사한 이름 탓에 생긴 해프닝 정도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박혜수 측 마저 현재 촬영 중인 ‘디어엠’에 집중한다며 ‘환혼’ 출연이 불발됐음을 알렸다. 여기에 ‘환혼’의 제작사 역시 박해수와 박혜수 캐스팅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못을 박았다. 앞으로 누가 주연을 맡을지 몰라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후 박혜수 측의 입장이 변화한다. 출연 사실무근에서 오디션을 응시한 것이 맞으며 결과는 아직. 통상적인 긍정적 검토 중이나 제작사와 협의 중도 아닌 이 유례없이 어색한 입장이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
이 같은 태세 전환에 취재진도, 누리꾼들도 어리둥절이다. 졸지에 박혜수는 ‘환혼’ 오디션을 보고 합격 통보를 전전긍긍하며 기다리는 수험생 같은 입장이 되고 말았다. 마치 예비 합격자 번호를 받고 피 말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그러나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박혜수는 이미 한 번의 우여곡절을 겪고 KBS2 새 드라마 ‘디어엠’에 참여 중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마 박혜수는 한 때 ‘디어엠’을 둘러싼 잡음을 이기고 이제야 겨우 본인의 캐릭터에 적응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박혜수를 순식간에 수험생 소녀로 만들어 버린 이 기상천외한 ‘날벼락’은 대체 어디서 떨어진 걸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