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에서 액션 연기를 펼친 김세정은 “액션 장르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연기로 행복 찾은 김세정
“구구단 해체…드라마가 큰 위로
마지막 촬영하면서 펑펑 울었죠”
“우리에겐 ‘경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동갑내기 조병규(25)와 김세정은 OCN 금토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촬영한 7개월을 이렇게 돌이켰다. 24일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인 11%(닐슨코리아)로 막을 내린 드라마의 ‘흥행 주역’이 돼서다. 덕분에 최근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다시 뭉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각각 26일과 25일 영상과 서면으로 만난 이들의 각오도 다부졌다.“구구단 해체…드라마가 큰 위로
마지막 촬영하면서 펑펑 울었죠”
김세정은 카리스마 넘치고, 용감무쌍한 ‘카운터’ 도하나를 연기하면서 “매 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했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 덕분이다.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춘 도하나의 모습이 저와 참 비슷해요. 실제의 저도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 기대와 꿈만 꾸고 있었죠. 그런데 드라마가 제게 두려워말라고, 지금까지 멈춘 게 아니라 잘 걸어왔다고 말해줬어요. 여정이 힘들어도 언젠간 꿈이 이루어질 거라고요.”
작년 12월31일, 4년간 몸담은 걸그룹 구구단의 해체 소식을 알린 순간에는 드라마가 더욱 큰 위로로 다가왔다.
배우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구구단은 제게 좋은 시작점이었어요. 성인으로서 첫 걸음을 디딘 제게 고맙고 행복했던 ‘첫 시작’이었죠. 노래는 이후로도 계속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고…. 그렇게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해요.”
평소에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최근 마지막 촬영을 하며 펑펑 울고 말았다.
“새벽에 촬영을 마쳤는데 메이크업 담당 선생님까지 전부 기다려주셨어요. 감사해서 더 울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이 아닐 거란 생각에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어요. 시즌2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의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확신하거든요. 015B의 ‘이젠 안녕’ 속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하는 노랫말처럼요.”
이번 드라마로 장기도 발견했다. 바로 액션 연기이다. “액션 장면 촬영이 가장 설레었다”며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촬영장에 가면 일단 몸을 충분히 풀고, 안무처럼 합을 외워요. 그리고 선생님 없이도 계속 몸을 움직여보고요. 촬영이 시작되면 감정을 더 눌러요. 흥분하지 않고 차분해지도록 말이에요. 그럼 어느 새 끝나있죠. 정말 신기했어요. 점점 할 수 있는 동작들이 늘어나면서는 ‘와, 액션 재밌다’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게 “휴식이자 일상”이다. 20년 후에도 “내 아이가 나를 보며 멋지다고 말하는 ‘꿈꾸는’ 엄마”가 되어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일하고 싶어요. 일하지 않을 때면 오히려 ‘내가 이렇게나 하고 싶은 게 많은데!’라며 초조해져요. 쉴 때조차 꿈꾸고 싶어 하죠. 하하하! 앞으로도 드라마를 통해 도하나와 김세정 모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