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형제자매들 “백건우, 방치 사실…재산 싸움 아냐” 주장

입력 2021-02-10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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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 사진|동아닷컴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손미자·77)를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이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와 진실 공방이 불거졌다. 이에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이 “2019년 1월 모친상을 당한 이후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10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백건우가 지난 2년 동안 아내와 처가에 대해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건우가 모친상 당시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했다”면서 “2019년 2월 귀국, 국내 체류 기간 중 호텔에 머무르며 윤정희가 있는 서울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 4월 딸과 한국 공연기획사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불시에 윤정희를 데려가 프랑스로 돌아갔다”면서 “윤정희를 프랑스 방센느 집에 들이지 않고 5개월여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의 집 옆 빌라를 그의 거처로 정해주고 계속 별거해왔다”고 밝혔다.

이후 형제자매들이 “백건우 부녀의 비협조, 방해 등 제약으로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 데 불편한 일을 겪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항간에 제기된 재산 관리 문제와 관련해 이들은 “윤정희의 재산이 그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입장을 냈다.

이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 자산”이 있다면서 “모든 재산권의 처분 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다”며 재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백건우의 딸이 윤정희의 법정 출석을 생략하고 그에 대한 금치산 및 후견인 지정 신청을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해관계인으로서 소송에 참여했다”면서 “조카딸이 후견인이 되기에 부적임자임을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썼다.

또 “백건우는 남편으로서 후견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아내를 전심으로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최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자신들이 작성해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건우는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 공연기획사를 통해 “부부가 평생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해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이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파리로 모셨다”면서 윤정희가 현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건우의 한 측근은 “백건우와 딸이 프랑스에서 윤정희를 잘 모시고 있다는 건 더 이상 얘기할 거리조차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정희를 강제로 프랑스로 데려갔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남편과 딸이 모셔서 집으로 데리고 간 것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백건우는 25일 전국 투어 공연을 위해 11일 귀국한다. 3월16일 출국하기 전까지 무대에 나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다음은 윤정희 형제자매 입장문 전문이다.
1. 청와대청원은 형제자매들이 하였습니다. 가정사를 사회화시켜서 죄송합니다.

2. 백건우는,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하여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2-1. 백건우는, 2019년 1월 장모 박소선의 상을 당하였을 때에 아내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일정을 진행하였고, 2월경 귀국하여 국내 체류 기간 중 별도 호텔에 머무르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으며 윤정희에게는 자신이 귀국한 사실을 알리지 말고 자신이 나오는 티브이도 보게 하지 말도록 요청하였고, 장모님의 묘소에 형제자매들과 함께는 가지 아니하였고(빈체로 직원과 함께 간다고 하였는데 미확인임), 윤정희가 근 2백번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으며, 4월 딸 진희와 빈체로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불시에 윤정희를 데려가 불란서에 돌아가서는 윤정희는 방센느 집에 들이지 않고 5개월여 요양기관에 맡겼다가 딸집 옆 빌라를 구해 그곳을 윤정희의 거처로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백건우의 여러 언행으로 보아 장모상을 계기로 내심 아내와는 별거하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2-2. 그후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함께 살았던 Vincennes 주택에서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Lognes 빌라까지는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3. 형제자매들은 백건우, 백진희 부녀의 비협조, 방해등 제약으로 인해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데 심히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계속 겪고 있습니다.

4. 불란서법정에서 진행된 내용은, 딸 백진희가 윤정희에 대한 금치산 및 후견인 지정 신청을 은밀하게 윤정희의 법정출석을 생략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지득하게 되어 형제자매들이 이해관계인으로서 소송에 참여하였습니다. 조카딸이 후견인이 되기에는 부적임자임을 주장하는 데 역점을 둔 것이었고, 형제자매들 자신이 후견인이 되려고 하는 소송이 아니었습니다.

4-1. 백건우는 남편으로서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후견인이 될 수 있으나, 그는, 후견인신청을 하지 않았고, 딸을 내세웠습니다. 백건우는 후견인이 아닌데, 이는, 남편으로서 아내 윤정희를 전심으로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4-2. 형제자매들이 조카딸을 못미더워 하는 것은 , 불란서에서 태어나 불란서 국적을 취득하고, 불란서에 자라난 그녀가, 부모와 오랫동안 불화하고 10여년 간은 연락도 끊고 지냈으며, 또한 그녀가 매우 특이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일말의 염려를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4-3. 그녀의 삶에 대하여는, 백건우, 백진희 본인에게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5.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윤정희 명의의 국내재산은 1971년에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 ( 36평, 24평)로서 1989년과 1999년에 구입하였고, 그외 예금자산입니다.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 백진희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습니다. 윤정희의 재산이 윤정희를 위하여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6. 형제자매들은 윤정희가 귀국하여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으며, 백건우 부녀에게 요청하여 왔습니다. 만 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습니다. 백건우 님이 형제자매들의 제안과 요청을 일부라도 수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7. 청와대 및 문화부, 그리고 영화인협회에서는, 윤정희의 근황을 자세히 살펴 주시어, 그녀의 노후에도 가장 평안하고 보람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8. 형제자매들은 법률대리인으로 변호사 박연철을 선임하였습니다. 윤정희 님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형제자매들의 생각과 같든 같지 않든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8-1. 형제자매들이 파악하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진술과 증언에 대하여도 주의깊게 듣고 있습니다. 윤정희 님의 의사능력과 행위능력을 가늠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9. 윤정희 님에 관한 전화인터뷰는 법률대리인을 통하여 하되, 모든 언론기관에 대하여 개방하고,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대면인터뷰는 방역수칙에 따라 개별적으로 최소한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10. 이 입장문은 가능한 모든 언론기관에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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