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는 위너 송민호와 강승윤이 스페셜 MC로 함께했다.
2014년 8월 위너로 데뷔해 오랜 기간 함께해온 송민호와 강승윤. 두 사람은 그룹 내 갈등에 대해 “매일 붙어 있으니까 갈등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강승윤은 “멤버 전체가 싸울 일은 없고 한 명씩 싸우곤 하는데 그럴 때는 옆에 있는 멤버들이 중재했다”며 “최근에는 진우 형과 송민호가 싸웠는데 내가 사이에 껴 있었다. 셋이 다 같이 울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송민호는 “투어 도중이었는데 뭐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이 안 난다.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주먹다짐 전까지 갔는데 강승윤이 말리다가 먼저 울어버렸다. 강승윤을 위로해주면서 ‘우리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강승윤은 “원래 울고 그러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만 운 게 아니라 나머지도 다 울었다. 눈물바다가 됐다”고 억울해했다. 막내이자 리더로서 고충은 없을까. 강승윤이 “전혀 없다. 다들 말을 잘 들어준다”고 하자 김종국의 어머니는 “말 안 들으면 울어버리니까”라고 농담했다. 송민호도 “강승윤이 워낙 바로 울어버려서”라고 함께 놀렸다.
연애와 관련된 상상 토크에서 강승윤과 송민호의 ‘찐친’ 케미는 더욱 빛났다. “동시에 한 여자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송민호는 “나는 포기 못 한다”고 선언했다. 강승윤은 “기다린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나에게 올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린다. 당장 보다는 길게 볼 것”이라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동생이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강승윤이라면”이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강승윤은 곧장 “형님”이라고 장난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송민호는 괴로워하다 “상상하고 싶지 않다. 승윤이라서가 아니라 만약에 두 사람이 만났는데 헤어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내 동생이나 승윤이가 고민 상담을 할텐데 나는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연애가 아니라 결혼한다고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미쳤냐고 할 것 같다. 안 믿을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다양한 ‘미우새’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상민과 김준호, KCM이 비가 제작한 그룹 싸이퍼를 만나는 에피소드와 박군이 특전사 여군 출신의 선배들과 함께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더불어 배우 고은아가 첫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꾸밈없는 얼굴과 수수한 꽃무늬 잠옷 차림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고은아. 언니네 집에서 상주하다 자신의 집으로 쫓겨난 고은아는 이사한 지 한 달 됐다고 밝히며 큰 집이 어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사하고 한 달 동안 그 집에서 3일 정도 잤다. 큰 집으로 이사 가면 좋아야 하는데 적적하고 무섭고 무섭다.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같이 맛있는 거 해먹고 좋으니까 집에 있을 텐데”라고 호소했다. 이에 언니는 “남의 자식한테 그러는 거 아냐”라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고은아는 반려동물들을 챙기고 집들이 준비에 나섰다. 그는 계량도 하지 않고 마늘수육과 겉절이, 골뱅이 무침, 파전을 뚝딱뚝딱 만들어내 ‘모벤져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유쾌해 보이는 고은아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고은아는 “17년 만에 월세에서 벗어났다. 월세 걱정이 없어서 행복하다. 이 집에 있으니까 높아서 고산병이 오는 듯하다”면서도 “하루아침에 이 큰집에 오니 적응하기 힘들다. 끝방에서 생활한다. 안방에 있으니 휑하다.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선캡을 쓰고 잔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그동안 원룸에 산 지 모른다. 원룸에 살 때 집을 공개하기 전에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활동했으니까 사람들이 돈이 많고 잘 살 거라고 생각하더라. 그때 언니가 원룸 보고 진짜 많이 울었는데”라고 회상했다. 고은아의 아는 언니는 “알려준 주소로 갔는데 택시가 못 들어가고 으슥한 곳으로 가더라. 집 문을 열었는데 그냥 어두웠다. 귀신의 집 같았다. 집에 아무 것도 없고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더라. 보일러도 안 켜서 방에 한기가 돌더라. 왜 이렇게 짠하게 사나 싶어서 눈물이 확 났다. 도마를 올릴 곳이 없어서 무릎 위에 올려서 요리했다”고 말했다.
고은아는 이사할 때 친구들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은아의 친구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힘든 티를 하나도 안 내지 않나”라고 속상해하며 “옛날에 진짜 너무 예뻤는데”라고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