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오리지널리’을 버리고 채널도 바꾼 tvN ‘보이스4: 심판의 시간’(극본 마진원 연출 신용휘)이 또 자극적인 맛 가득한 이야기로 억지 스토리 전개를 이어갈 모양이다. 대놓고 ‘시청자들 좀 봐주세요’라고 읽히는 이벤트 페이지까지 오픈하며 ‘보이스’ 시리즈 팬 이탈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굳이 이전 시즌이 이룬 서사로 승부를 봐도 흥행은 보장되어 있는데, 시청률이 바닥칠까 두려운 모양새다.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은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다. 이번 시즌4에서는 초청력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가 등장해 또다시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청자 몰이에 집중한다.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 분)와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 형사 데릭 조(송승헌 분)가 새롭게 공조를 이룬다. 이전 시즌에서 보여졌듯 또 파트너십 과정을 위한 공조 신경전을 담는다. 이미 안 봐도 상황이 그려지고 ‘살인마 찾아 삼만리’는 시청자 몫이다.
이미 판은 벌어졌으니 제작진은 시청률 붐업에 총력이다. 2일 ‘서커스맨 초대장’ 영상을 공개, 자칭 ‘서커스맨’인 초청력 살인마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단다. 영상 속 서커스맨은 “잘 들린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고 힘이죠. 우린 어쩌면 아주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거예요”라며 극 중 강권주와 동일한 초청력 능력을 자랑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서커스맨은 “나는 내 귀를 이용해서 죽이고 당신은 그 귀로 어떻게든 살리고”라고 했다. 강권주와 능력치 대결을 예고하는 셈이다. 또한, 서커스맨은 “자, 준비됐으면 누가 이기나 해볼까요? 아주 재미있는 서커스가 시작될 거예요. 초대장을 보낼게요. 이곳에서 만나요”라고 ‘보이스4: 심판의 시간’ 본 방송을 확인해 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서커스맨 초대장 영상은 초청력 살인마가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콘셉트로 만들었다. 오프라인 영상과 온라인 영상에는 각각 QR과 링크를 삽입, 이를 통해 서커스맨의 정체를 찾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정말 눈물겨운 홍보다. 일정 이상 팬을 보유한 다른 시즌제 드라마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그만큼 시청률이 절실한 모양이다. 채널까지 바꾸고 ‘장르물 명가’ OCN 킬러 콘텐츠 타이틀까지 지워버렸으니 오죽할까. 이제 시청자 평가 몫이다.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은 18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