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음악 예능 ‘비긴 어게인’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바라던 바다’가 베일을 벗었다. 음악에 요리까지 버무린 새로운 힐링 예능을 예고했지만 첫 방송의 결과는 ‘산만’ 그 자체였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다 결국 다 놓친 꼴이었다.
29일 첫 방송된 JTBC ‘바라던 바다’는 화려한 출연진의 파트별 연습과 바다 탐험 등 영업 준비 과정을 그려냈다. 이지아는 메인 셰프, 김고은은 바다 지킴이, 이동욱은 바텐더를 맡았고 수현과 온유는 각각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함께 음악을 담당했다. 맏형 윤종신은 매니저로 함께했다.
활동 분야도 프로그램 내 역할도 다양한 출연진들은 따로 또 같이 영업을 준비했다. 이지아와 온유는 먼저 철강회사 콘퍼런스에 방문해 ‘바라던 바다’가 원하는 ‘바’에 대해 설명하며 “지속 가능성 바를 완성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메인 요리와 디저트를 연습했다. 수현은 이동욱과 산딸기 막걸리를 수업 받았고 온유와는 첫 알바생 로제와 함께 손님들에게 선보일 노래를 연습했다. 노래 연습 도중에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멤버 전원이 한데 모인 첫 만남도 공개됐다.
이어 영업 전날 일부 출연진들이 숙소에 도착, ‘바’가 어떻게 완성됐는지 체크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철강회사에서 콘퍼런스까지 한 결과치곤 다소 부족해보이는 ‘바라던 바다’의 바. 모래사장에 차려진 테이블과 허허벌판에 세팅된 무대에 멤버들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점검을 마친 후 윤종신과 수현은 장을 보러 마트로 향했고 김고은과 이동욱은 바다 수영에 나섰다. 김고은과 이동욱은 스쿠버 트레이너로 함께한 배우 김선혁의 도움을 받아 체크 다이빙에 도전했고 바다 탐험을 하면서 바다 쓰레기를 주웠다.
영업도 준비해야 하고, 노래도 연습해야 하고 그 와중에 바다 쓰레기도 주워야 하고. 보여줄 게 많아도 너무 많은 ‘바라던 바다’였다. 마치 유튜브 영상 여러개를 이어 붙인 것처럼 흐름도 토크도 정신이 없었다. 알바생인 로제의 합주 연습은 4분여가량 완곡으로 담으면서도 고정 세션 멤버인 자이로와 정동환의 분량은 바다보다 더 ‘짠내’ 났다. 제대로 된 소개도 멘트도 없이 연주하는 모습만 이따금씩 공개될 뿐이었다.
첫 방부터 산만한 편집과 흐름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라던 바다’는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까.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굳이 지켜봐야할까 싶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