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 돌싱남녀들의 주요 정보가 공개됐다. 이들의 나이, 직업, 자녀 유무가 공개되면서 뜨거웠던 러브라인에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
18일 밤 방송된 MBN ‘돌싱글즈’에서는 둘째 날을 맞은 돌싱남녀들이 데이트가 그려졌다. 2명씩 짝을 지어 수영장 조식 데이트를 즐긴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4:4 데이트를 하며 서로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볼링장 데이트는 김재열 최준호 박효정 빈하영, 롤러장 데이트는 추성연 정윤식 이아영 배수진으로 구성됐다. 줄곧 배수진에게 호감을 표현했던 직진 김재열은 다른 남성 출연자들이 롤러장 데이트를 선점하자 “선택지가 없다”고 아쉬워하며 볼링장 멤버로 합류했다. 같은 팀이 된 최준호와 박효정은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빈하영은 이를 못마땅해 했다. 정윤식은 이아영을 살뜰히 챙기며 자신의 마음을 어필했고 추성연 역시 이아영에게 호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날 밤, 운명의 시간이 찾아왔다. 돌싱남녀들의 주요 정보가 공개된 것. 먼저 추성연은 “한국철도공사에서 9년차로 근무 중인 35살”이라며 자녀는 없다고 밝혔다. 이아영은 “31살이고 남성 잡지 맥심 모델로 데뷔해 현재 홈쇼핑, 광고, 뷰티 모델을 다 하면서 살고 있다. 아기는 7살이고 남편 쪽에서 양육하고 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윤식은 “42살이고 아웃도어 브랜드 디자인 총괄과 기획 총괄을 맡고 있다. 일한지는 17년차고 아이는 없다”고 털어놨다.
빈하영은 “38살이고 음악을 전공했다. 파이프 오르간을 전공했고 부전공은 피아노”라며 “아이는 한 명 있다. 10살 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양육 중이라고. 최준호는 “서른여섯이며 과거 모델과 배우 일을 했다”면서 “아이 한 명 있는 싱글 대디다. 내가 육아한 지 1년 조금 넘었다. 아이 옷과 관련된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수진은 “스물여섯이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여기 나오기 전에 이혼 소식이 다 알려져서 전 남편과도 공개적으로 TV에도 나왔다. 아빠가 배동성”이라며 “자녀가 있다. 아들이고 4살”이라고 말했다.
김재열은 “38살이고 메디컬 디바이스 쪽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결혼식은 했는데 혼인신고는 안 했다. 같이 대화 나누면서 산 기간은 2개월 정도였다. 자녀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효정은 “나이는 서른둘이다. 글로벌 IT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자녀는 없다”고 정보를 공개했다.
남성 출연자 가운데 유일한 싱글 대디 최준호와 유일하게 아이가 없는 박효정. 어색한 분위기 속에 돌싱남녀들은 자녀 유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언급했다. 김재열은 “처음에는 상대방이 아이가 있으면 싫었다. ‘아이가 있어도 상관없겠다’ 거기까지는 이해가 되겠다는 생각은 들더라. 두 번째는 양육의 여부가 있지 않나. 그건 고민이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추성연 역시 “자녀 유무를 두고 고려하고 있다”고 공감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추성연은 “자녀가 없어서 있는 분들을 이해하기 조금 어렵다. 내 마음과 그릇이 조금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섣불리 괜찮다고 했다가 안 되겠다고 하면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VCR 영상을 보던 이혜영은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해본 입장에서 저 감정이 너무 이해된다. 아이 얘기 듣고 달라지면 어떡하지 싶다. 못 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혜영의 우려대로 돌싱남녀의 러브라인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배수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던 김재열은 박효정으로 돌아선 듯 했다. 그는 박효정을 따로 불러내 “나도 괜찮지 않느냐. 1:1 데이트권이 있으면 나에게 줄 수 있느냐. 나는 목표는 하나다. 솔직히 기회 놓치고 싶지 않고 확률을 줄여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적극 대시했다. 박효정은 “다른 분들에게도 이런 적 있느냐. 정보 공개 이후로 바뀐 것 같다”고 난감해했다.
한편, 이날 이혜영은 실제 이혼과 재혼 그리고 재혼 후 육아의 경험을 언급하며 돌싱남녀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아이가 10살, 사춘기일 때 신랑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갓난아이면 처음부터 키울 텐데 나는 아이를 낳아본 적도 키워본 적도 없지 않나. 엄마와 언니가 아이에게 사랑을 주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방송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혜영은 “지금은 딸이 대학생이 되어서 내년 5월이면 졸업한다. 아이가 가끔 나를 보살펴주는 전화를 할 때 내가 정말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가 행복한 게 나에게는 정말 중요했다. 나에게는 보물 같은 존재”라고 눈물을 흘리며 “돌싱남녀들의 마음이 너무 이해된다. 다들 웃고 있어도 말 못 하는 사연들이 많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혜영은 남편이 아이의 양육을 온전히 자신에게 맡겼다며 “교육에 있어서 나 몰라라 하더라. 정신 바짝 차렸다. 신랑이 기회를 줘서 나도 엄마 노릇을 잘 한 것 같다. 사사건건 감시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3년 동안 아이를 가르쳤던 과외 선생님을 통해 아이가 자신을 시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이혜영은 “정말 저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진심인지 나를 시험했다가 ‘우리 엄마는 나를 너무 사랑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하더라. 3년 동안 그 생각을 했다는 걔 입장도 슬프고 나를 시험했다는 것도 슬펐다”면서 “남의 자식 키우며 사는 거 나쁘지 않다.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나도 이제는 아이가 다 크니까 방송도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